올해 출범한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그 팀에서 최다 경기 출전과 최다 이닝을 기록한 투수는 일본인 선수 고바야시 료칸(33)이었다. 그는 올시즌의 자신과 팀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고바야시는 "개인적으로는 팔꿈치 수술 후 첫 시즌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게 다행입니다. 하지만 목표였던 한국프로야구(KBO) 진출을 이루지 못해 좀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양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탄생한 구단이지만 "경기력이 없으면 상대 팀으로부터 인정 받을 수 없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김성근 감독의 생각에 따라 외국인선수를 최대 4명 보유했다.
올시즌 28경기 81이닝에 등판해서 4승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한 고바야시를 비롯해 4명의 외국인투수가 팀 이닝수의 약 64%를 책임졌다. 그 부분에 대해 고바야시는 "외국인선수에 있어서 고양은 KBO로 가기 위해 제일 가까운 자리에서 어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 현시점에서 자기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아주 소중한 팀입니다"라고 팀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 반면 고바야시에는 마음 고생도 있었다고 한다. "고양은 승률 5할이라는 목표가 있었지만 독립구단이라서 순위 싸움에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없다는 것은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을 유지함에 있어 곤란한 점은 있었습니다. 외국인선수는 팀에 공헌하는 게 임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기 역할이 애매하게 됐지요."
팀 이닝수의 약 5분의1를 책임진 고바야시에 대해 김성근감독과 허 민 구단주는 위로의 말을 했다고 한다. "내년 시즌에 대한 언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프로선수로서 자의식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연봉이 높은 팀에 도전해야 합니다. 물론 고양에서 다시 뛸 가능성도 있지만 어필할 수 있는 다른 자리도 별도로 찾으려고 합니다."
고바야시는 일단 11월9일에 일본 센다이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고바야시는 자기 스타일에 대해 "경기 초반에 타자를 맞혀 잡으면서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조절하고 던지는 선발투수 타입"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트라이아웃은 타자 4,5명을 상대로 결과를 내야 한다. 그에 대해 고바야시는 "역시 직구 스피드가 스카우트의 눈에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또 대결 방식상 볼카운트 1B1S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모든 구종은 던질 수 없습니다. 그 대신 슈트(역회전 공)의 위력은 발휘할 수 있을 것 같고 그걸로 평가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한다.
올시즌 5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한 고양원더스는 프로 진출을 목표로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의미있는 구단이 됐다. 또 외국인선수에 있어서도 고바야시의 말그대로 '소중한 팀'이 됐다. 향후 경기수 증가나 2군리그 정식참가 등이 해결되면 한층 더 가치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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