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는 김시진의 오른팔이었다.
롯데는 5일 김시진 감독의 영입을 발표했다. 함께 코치 영입도 발표했는데 정민태 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선임한 것이 전부였다. 김 감독의 영입과 정 코치의 롯데행이 함께 진행됐다는 것.
김 감독이 지난 9월 17일 넥센에서 전격 경질됐을 때만 해도 둘이 같은 팀에서 함께 할 것이란 전망은 없었다. 김 감독이 경질 됐을 때 정 코치가 유력한 감독 후보로 거론됐고, 그러면서 '정민태가 감독이 되기 위해 정치를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연히 김 감독과 정 코치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설도 나왔다.
넥센은 김 감독을 해임한 뒤 염경엽 신임 감독을 선임했고, 코칭스태프를 대부분 유임시켰지만 정 코치는 끝내 넥센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한달 반만에 김 감독과 정 코치는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 감독은 정 코치에게 "내가 어딜 가게 되든 너를 꼭 부를 것"이라고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김 감독은 그 약속을 지켰다.
김 감독이 롯데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가장 먼저 한 것이 정 코치의 영입이었다. 많은 풍파를 겪으면서 최고의 투수가 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정 코치를 롯데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정 코치는 "외부에서 들리는 소문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의 억울함을 말했고 김 감독이 정 코치를 불러줌으로써 그동안의 소문은 사라지게 됐다.
한양대 선후배 사이인 김 감독과 정 코치는 오랜 기간을 함께 한 사제지간이었다. 정 코치가 92년 태평양에 입단하고 김 감독이 93년 태평양 투수코치로 부임하면서 시작된 둘의 관계는 오래된만큼 특별했다. 서로 속내를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이. 김 감독과 정 코치가 현대시절 투수코치와 선수로 지낼 때는 친구처럼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였다. 정 코치가 김 감독에게 장난으로 면박을 주는 장면도 가끔 볼 수 있었다. 그만큼 둘의 신뢰는 두터웠고, 이는 넥센 시절 감독과 코치로 이어졌다
롯데가 김 감독과 정 코치를 데려온 것은 그만큼 투수진을 잘 만들어달라는 뜻. 둘이 롯데에서 어떤 작품을 만들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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