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시대가 머지 않았다.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최근 경쟁적으로 10구단 창단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빠르면 2015년부터 10개 구단이 1군 리그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시즌 종료후 10구단 창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한만큼 빠르면 이번 스토브리그서 10구단 기업과 연고지가 결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10구단은 내년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선수단을 구성하면 2014년 2군리그를 거쳐 2015년부터 1군에 참가할 수 있다.
올해 2군리그에 참가한 NC가 내년 1군에 오르면 2013~2014시즌은 9개 구단으로 운영되고, 2015년 '꿈'의 10개 구단 시대가 열리게 된다. 30개팀으로 운영되는 메이저리그와 12개팀이 참가하는 일본 프로야구처럼 양대리그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국내프로야구의 양대리그는 메이저리그나 일본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1876년 내셔널리그가 먼저 창설됐고, 1901년 아메리칸리그가 출범하면서 자연스럽게 양대리그가 형성됐다. 일본은 일본야구연맹의 주관으로 1936년 시작된 프로리그가 1950년 새 구단 가입 문제를 놓고 연맹 소속팀들이 분열되면서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로 나뉘게 됐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이나 일본 모두 양 리그의 명칭만 남아있을 뿐이지 프로야구 최고 기구인 메이저리그사무국(MLB)과 일본프로야구기구(NPB)가 리그의 운영과 감독을 총괄하고 있다. 10구단, 양대리그로 운영될 우리나라와 다를게 없다는 이야기다.
양대리그를 도입하면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우선 포스트시즌을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양리그 1위팀끼리 한국시리즈를 갖든 양리그 1,2위팀이 크로스 토너먼트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간 한국시리즈를 치르든, 국내프로야구의 태생적 한계던 페넌트레이스 우승팀과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분리 문제가 사라지게 된다. A리그 우승팀, B리그 우승팀,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개념으로 시즌 순위를 정리하면 모든게 깔끔하게 해결되는 것이다.
또 지금처럼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는 맥빠지는 '가을잔치'도 사라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A리그와 B리그로 나눌 때 팀간 경기수에 차등을 둬야한다는 점이다. 같은 리그 팀간 경기가 훨씬 많아야 한다. 그래야 양 리그에 차별성과 독립성이 생기며 각 리그 내의 성적과 순위도 뚜렷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흥행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프로야구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난 2008년부터 5년 연속 관중 50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 발전기로 들어섰다. 2개 구단이 늘어나면 전체 관중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관중 1000만 시대도 곧 다가올 수 있다.
관중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경기수 증가다. 현재 8개팀 체제에서는 팀간 19경기, 팀당 133경기, 전체 532경기를 치른다. 지금처럼 페넌트레이스를 4~9월까지 6개월간 소화한다고 가정할 경우 10개팀 체제에서는 팀당 140경기 정도가 적당하다. 만일 팀당 경기수를 140경기로 한다면 전체 경기수는 700경기가 된다. 경기수 증가는 필연적으로 프로야구의 양대 축인 관중과 기록 측면에서 풍성한 결과물을 낳게 돼 있다.
다만 "인구 5000만명인 나라에 프로야구팀이 10개나 되는 것은 경기의 질과 흥행 유지 면에서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야구저변 확대와 인트라 및 제도 개선을 통해 문제점들을 풀어나가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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