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청 명단, 강영식의 이름은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롯데 좌완투수 강영식이 2013년 FA 신청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각 팀에서 FA 자격을 갖춘 선수 중 FA를 신청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예상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FA를 신청한 가운데 눈에 띄지 않은 선수가 1명 있었다. 롯데 좌완 불펜 강영식이다.
2년 전 처음 FA 자격을 얻었던 강영식. 하지만 FA 권리를 누리는 대신 롯데와 단년 계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시 FA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올해는 FA 권리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신생구단 NC 때문이었다. NC에 선수 1명을 넘겨주려면 보호 선수 20인을 지명해야 하는데, FA를 신청한 선수는 자동으로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는 규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FA 신청 명단에 강영식의 이름은 없었다. 무슨 이유일까. 속사정이 있었다. 강영식은 FA 신청기간인 7일과 8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과연 자신이 FA를 신청할 만한 활약을 롯데에서 펼쳤느냐는 고민에 빠진 것이다. 강영식은 "FA는 프로선수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권리다. 하지만 지난 FA 자격을 얻은 후 지난 2년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힘들었다. 그래서 FA 신청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강영식은 FA를 포기하게 됐다. 마운드에서 더 좋은 투구를 해서 당당하게 FA 선수로서의 권리를 누리겠다는 마음이 컸다. 강영식은 "FA 선수가 받는 계약금, 연봉도 중요하지만 일단 나를 믿어준 팀에 대한 보답을 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내 성적, 팀 성적이 좋아진 후 FA를 신청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단도 이런 강영식의 생각을 존중했다. 롯데는 FA를 신청하지 않은 강영식에게 지난 2년간 각각 3억원의 연봉을 안겼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좌완 불펜투수로 고생한 강영식에게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해줄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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