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단일대회 3년 연속 우승마가 탄생했다. 11일 서울경마 제8경주(국1 2000M 별정Ⅴ)로 열린 제9회 대통령배(GⅠ) 대상경주에서 조성곤 기수의 당대불패가 대통령배 3연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하며 한국경마 역사를 다시 썼다. 경주기록은 2분 08초 5.
이날 경주는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드라마틱한 경주전개로 4만여명의 경마팬들을 열광케 했다. 오후 4시 15분. 모두가 숨을 죽인 가운데 출발대 문이 열리자 14필의 경주마가 힘차게 달려 나갔다. 초반 선두로 나선 말은 '골든로즈'와 '당대불패'. 이들이 엎치락 뒷치락 선행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경주 중반 뒤따라오던 '파워풀코리아'가 선두로 부상했다.
'파워풀코리아'의 뒤를 이어 선입권에서 차분하게 경주를 전개해 나간 '당대불패'는 3.4코너 곡선주로에 진입하자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무섭게 피치를 올리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당대불패'는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금이순간'이 외곽에서 날카로운 추입력을 발휘하며 선두 자리를 노려봤지만 '당대불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RA컵마일(GⅡ) 우승마 '경부대로'는 '지금이순간'에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3위에 머물렀다. 배당률은 단승식 1.9배, 복승식 2.8배, 쌍승식 4.3배를 기록했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대통령배 대상경주에는 그 명칭에 걸맞게 국내 단일대회 상금 중 최고상금인 7억원(우승상금 3억7800만원)이 책정됐고, 역대 최강이라 평가될 만큼 서울, 부산의 기라성 같은 국산마필들이 총출동하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당대불패'의 대통령배 3연패냐, 삼관경주 2관왕에 빛나는 '지금이순간'의 반격이냐를 두고 온 경마계의 이목이 서울경마공원으로 쏠렸다.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당대불패'의 조교사 유영복씨는 당대불패를 향해 절을 하기도 했다. 사상 최초 대통령배(GⅠ) 3연패를 일궈낸 조교사 유영복씨는 "너무나 자랑스럽다. 12월에 있을 그랑프리(GⅠ)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대불패의 승리를 견인한 조성곤 기수는 "워낙 쟁쟁한 마필들이 많아 힘든 경주였다. 당대불패가 서울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주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경주 8관왕에 이어 대통령배 3연패로 상금왕에 등극하게 된 '당대불패'는 기부를 통해 승리의 기쁨을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눌 계획이다. '당대불패'의 마주 정영식씨는 지난 해 제8회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획득한 상금 중 1억원을 '당대불패'의 이름으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데 이어 올해에도 수득상금 중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당대불패와 조성곤 기수가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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