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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휘봉 잡은 김시진 감독이 입증해야 할 두 가지

by 류동혁 기자
지난 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호의 새 선장이 된 김시진 감독이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는 장면. 김 감독에게는 올 시즌 여러가지를 입증해야 할 시즌이다. 롯데 수뇌부의 목표는 우승이니까 말이다. 김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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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도 끝났다. 이제 롯데는 김시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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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을 데려온 목적은 뚜렷하다. 단 하나, 우승이다. 전임 양승호 감독은 3년 계약을 했지만,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팀 컬러를 끈끈하게 바꿨지만 소용없었다. 그 과정에서 롯데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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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김 감독이 이끌 롯데의 내년 시즌 모습이다. 그는 장점이 확실한 감독이다. 덕장에다가 투수진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

김 감독도 올 시즌 좋지 않았던 롯데의 선발진의 약점보완에 대해 "조정훈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군에서 돌아오는 그를 롯데 선발의 한 축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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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의 특징을 살펴보면, 선발과 타격을 중시하는 '롱볼'보다 세밀한 조직력과 탄탄한 조직력에 기초한 '스몰볼'이 대세하는 점이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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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SK에 분패했다.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테크닉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내내 롱볼을 강조했던 SK 이만수 감독도 플레이오프 결정적인 순간 SK 선수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섬세함에 기댔다. 결국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삼성의 세밀함에 결국 패하고 말았다.

롯데는 올 시즌 중간계투진의 성장과 수비 조직력의 향상이 인상적이었다. 전임 양 감독이 잘 바꿔놓은 롯데의 팀컬러다. 하지만 여전히 2% 부족하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넥센도 세밀한 야구가 능하진 않았다. 실책은 78개로 롯데(83개)보다 좋았지만, 삼성(67개)과 SK(63개)에 비하면 나빴다. 조직적인 야구보다는 선수들의 역량을 한껏 살리는 야구에 치중했다.

넥센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결국 후반에 힘이 떨어졌다. 경험이 부족했고, 선수층이 그렇게 두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 역시 선수층은 얇다. 특히 야수진과 선발진이 그렇다. 이 상황에서 선발진 보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세밀한 야구가 동시에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김 감독은 검증되지 않았다.

넥센은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에 대한 이유 중 하나로 '후반기 승부처에서 보여줬던 전술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역시 상식적이지 않은 김 감독 경질에 대한 변명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투타에서 모두 그랬다. 그것도 후반기 승부처에서 말이다.

올해 롯데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테크닉의 2% 부족함이다. 객관적인 전력보다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에서 SK에게 밀렸다.

김 감독이 이런 약점에 대한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개성강한 롯데 선수들을 아우를 수 있는 덕장. 그리고 투수진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김 감독의 능력은 괜찮다. 하지만 우승을 위한 카드라는 대목에서는 아직 입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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