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을 먹는 팀 동료끼리 상대팀의 4번타자가 돼 맞대결이 펼쳐질까.
오릭스에서 4-5번을 쳤던 이대호와 T-오카다가 제3회 WBC 한국과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이대호는 한국대표팀의 강력한 4번 후보다. 이승엽 김태균 등 이전 대표팀에서 4번을 맡았던 강타자와 함께 대표팀에 뽑혔지만 현재 가장 잘나가는 4번타자다. 롯데 부동의 4번타자였던 이대호는 올해 오릭스에서도 4번을 맡았다. 24홈런, 91타점으로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르며 오릭스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T-오카다도 일본 대표팀의 4번 후보다. 스포츠닛폰은 14일 일본대표팀 야마모토 고지 감독이 T-오카다를 4번 후보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4번 타자 스타일로 친다"는 것이 이유. 일본 대표팀에 강력한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몇명 되지 않기 때문에 T-오카다도 당당히 4번 후보에 들어갔다. 오릭스의 가을 캠프에 참가해서 훈련을 하고 있는 T-오카다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기쁘다"라고 했다.
한편 오릭스의 모리와키 코지 감독은 이대호의 WBC 출전을 허락하며 이대호와 T-오카다의 선전을 기원했다. 스포츠닛폰은 모리와키 감독이 이대호의 WBC 출전에 대해 "아무것도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걱정보다는 오히려 격려를 했다. "이대호가 한국 대표의 중심 선수로 존재하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이라는 모리와키 감독은 "WBC에서 시합하는 것으로 부드럽게 시즌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WBC가 시범경기처럼 정규 시즌에 대비한 좋은 경험이 된다는 것. 모리와키 감독은 T-오카다에게도 "당당히 노력하고 오라"는 격려의 말을 했다.
한국과 일본은 일본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와 T-오카다의 4번 대결이 벌어질까. 성사되면 둘의 자존심 대결로 한-일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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