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암살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뮤지컬 '어쌔신'이 2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브로드웨이에서 2004년 개막해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토니어워즈 5관왕을 차지한 수작이다. 국내에서도 오만석 주연으로 2005년 초연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 황정민을 비롯해 박성환, '명품감초' 정상훈, 최재림, 강하는 최성원 박인배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 작품의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은 '브로드웨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인물. 영국에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있다면, 미국에 손드하임이 있다고 할 만큼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작곡가다. 로이드 웨버의 블록버스터 뮤지컬에 맞서 드라마의 깊이를 중시한 '컨셉트 뮤지컬'을 주장했다.
'어쌔신' 역시 그의 정신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다. 19, 20세기에 걸쳐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강한 캐릭터, 음악적 예술성까지 가미돼 손드하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발상이 독특하다. 사격장 주인의 룰렛에 의해 대통령을 쏠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자 저마다의 이유로 대통령을 암살하고픈 사람들이 모인다. 아무도 출판해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사랑하는 애인의 말에 사람들이 귀 기울이게 하기 위해, 직장에서 해고된 분풀이로,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 각각 총을 드는데….
그들은 왜 총을 들어야했을까? 암살자들의 입장에서 범죄를 재구성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롭다. 제작 (주)샘컴퍼니.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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