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말이 있는데, 모비스가 딱 그렇다.
모비스는 오프시즌 동안 전력을 대폭 강화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었다. 신인드래프트와 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각각 김시래와 문태영을 영입하면서 포지션별로 이상적인 선수 구성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리그 정상에 올라있는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 파워포워드 함지훈과 함께 이들 4명을 가리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판타스틱 4'의 '한국판'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하지만 1라운드 초반 모비스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 이하였다. 국내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았다. 문태영이 모비스의 색깔에 잘 녹아들지 못했다. 수비자 3초룰 폐지로 일대일 능력이 뛰어난 함지훈의 입지도 좁아졌다. 또 김시래가 프로 적응에 애를 먹는 바람에 가드진 운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결국 외국인 선수 1명을 교체했다. 키 1m98의 커티스 위더스를 새롭게 데려왔다.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위더스의 가세로 모비스의 움직이는 농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시래도 서서히 프로 무대에 적응하며 주전 가드로 도약했다. 함지훈도 생존법을 깨달았다.
모비스는 18일 울산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89대85로 승리, 5연승을 달리며 11승4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1위가 됐다. 문태영이 29득점으로 모처럼 이름값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파울트러블에 걸렸던 문태영은 잠시 벤치를 지킨 뒤 후반, 특히 4쿼터에서만 15득점을 퍼붓는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입단 후 처음으로 라틀리프 대신 주전으로 뛴 위더스는 15득점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조금씩 모비스다운 촘촘학 조직력이 살아난 느낌이었다. 5연승 동안 전자랜드, KCC, 동부, SK, 삼성 등 다양한 유형의 팀들을 상대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모비스에 대해 '거품론'이 일었던게 사실이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은 "모비스는 멤버가 좋기는 하지만, 이겨도 뭔가 완벽하게 이뤄지면서 이기는게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유 감독 역시 "우리와 경기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모비스가 최강이라는)말을 한다. 하지만 직접 경기를 해보면 다르다"라며 여기저기 빈틈이 보이는 전력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결국 모비스는 올라길 팀이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모비스는 21일 오리온스전부터 4경기 연속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경기를 갖는다. 홈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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