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출전. 야구선수로서 분명히 명예로운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경기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변수가 워낙 많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의 경우 소속팀으로부터 출전 허락을 받아야 한다. 또 해외로 이적하거나, 해외파 선수가 대회를 앞두고 팀을 옮기게 되면 새 팀에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대표팀을 포기하게 된다. 대회가 각국 프로리그가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3월 초에 열리기 때문이다.
또 부상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고, 대회 직전 시즌의 일시적인 부진이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몇몇 선수는 경미한 부상을 이유로 대표 선발을 회피하기도 한다. 대표 경력이 많은 일부 베테랑 선수의 경우, 빡빡하고 부담이 큰 대표팀 일정을 따라가기 보다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어하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WBC. 한화 김태균은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3회 연속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에도 3회 연속 출전을 열망하는 선수가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좌완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32)다. 일본대표팀의 일원으로 앞선 두번의 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스기우치는 현재 베스트 컨디션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는 왼쪽 어깨통증으로 지난 9월 말부터 등판하지 못했다.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공헌하고도, 정작 가장 중요한 클라이맥스시리즈와 재팬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물론, 아시아 각국 우승팀이 참가하는 아시아시리즈에도 불참했다.
상당기간 공백이 길었는데도 스기우치는 WBC 출전을 원하고 있다. 스기우치는 "어깨 상태는 문제가 없다. 재팬시리즈 때 불펜에 대기할 수도 있었다. 대표 명단에 들어가고 싶다. 아베와 함께 세계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스기우치와 대표팀 주전 포수로 나설 아베는 요미우리에서 배터리로 손발을 맞춰 올시즌 12승4패를 기록했다. 또 리그 탈삼진 1위에 올랐다.
스기우치는 내년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WBC를 통해 부활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FA) 등 메이저리거 없이 국내파로 대표팀을 구성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구심점 역할을 했던 2006년과 2009년에 비해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스기우치는 "국내 선수만으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2009년 대회 때 스기우치는 5경기애 등판해 6⅓이닝 무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기록했다. 2006년에는 2경기 출전에 1패 평균자책점 5.40.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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