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무리 오승환(30)은 무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그는 2012시즌을 마치고 여론몰이를 했다면 억지로라도 해외로 나갈 수 있었다. 그는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서 구단 동의하에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처음 갖췄다. 또 일본 오릭스 등이 그를 원했다. 하지만 그는 2013시즌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오승환은 "구단 동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우겨서 나가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가 많아지는 걸 걱정하시는데 미국과 일본을 보면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한창이다. 체계적인 몸 관리가 가능하면 충분히 잘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부친 오병옥씨도 아들의 해외진출을 두고 삼성 구단과 잘 상의를 해서 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대학시절까지 큰 빛을 보지 못했던 오승환은 프로에 들어와 국내야구의 독보적인 마무리 투수가 됐다. 따라서 아들이 삼성 구단과 등을 지면서까지 해외로 나가는 건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오승환은 부친의 뜻을 존중했을 것이다.
1년 뒤, 즉 2013시즌이 끝나고도 오승환은 해외로 나가기 위해선 삼성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대신 국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처음 갖는다.
오승환은 삼성 잔류, 해외 진출, 국내 다른 팀과의 계약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다수의 전문가들이 오승환이 또 삼성 잔류 쪽으로 기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오승환은 해외 진출의 적기를 2년 뒤로 보고 있다. 2014시즌까지 잘 마치면 이적료 즉 임대료(일본)나 포스팅(메이저리그)등이 필요없는 FA 신분이 된다. 올해나 내년 보다 월등히 많은 연봉을 받고 해외 무대로 갈 수 있게 된다고 본다. 따라서 임대료와 포스팅이 필요한 2013년말에도 오승환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또 우승이 지상 최대의 목표인 삼성이 오승환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놓아줄 이유도 없다. 삼성은 이번에 3연패라는 명분으로 오승환의 마음을 잡았다. 내년 삼성이 3연패를 하더라도 예전 해태(현 KIA) 왕조가 세운 한국시리즈 4연패의 대기록을 넘어서지 못한다. 삼성은 4연패라는 더 큰 명분을 제시할 수 있다.
삼성은 오승환이 해외 진출의 꿈을 한해 더 미룰 경우 국내에서 잡는데 큰 걸림돌을 없다. 국내 FA가 되는 오승환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삼성은 오승환을 우승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로 평가한다. 다른 팀에서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여서 돈 싸움이 붙는다고 해도 삼성을 넘어서기는 어렵다.
삼성은 오승환이 2014시즌 뒤 해외 진출을 원할 경우 계약상에서 운영의 묘를 얼마든지 살릴 수 있다. 오승환이 원하는 대로 기간과 조건을 맞춰서라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오승환이 다치지 않고 2013시즌을 보낼 경우 그는 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다. 오승환과 삼성의 끈끈한 연결고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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