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이 타이밍이 안맞았어. 우리는 주말에 베스트 내기로 해서."
김호곤 울산 감독이 박경훈 제주 감독을 보자 난감해 했다. 울산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대비해 스쿼드를 이원화해서 운영하고 있다. 울산은 21일 전북과의 경기에 1.5군을 내보냈다. 2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42라운드에선 베스트11 이름이 싹 바뀌었다.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최전방에 이근호 김신욱, 미드필드에 김승용 에스티벤, 수비에 곽태휘 김치곤이 나섰고, 골문은 김영광이 지킨다. 두 외국인 공격수 하피냐와 마라냥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에 쉰만큼 경기 감각 차원에서 베스트 멤버를 내보냈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니까 확실히 몸상태가 좋아졌다. 이번 경기는 정예 멤버가 나왔지만, 29일 펼치는 부산과의 원정경기에는 1.5군을 내세울 예정이다"고 했다.
김 감독은 남은 K-리그 경기를 클럽월드컵 준비 과정으로 삼기로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동시에 클럽월드컵서 만날 상대를 위한 맞춤 전술을 시험가동한다. 김 감독은 "제주전에서는 볼을 빼앗은 뒤 얼마나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기로 했다. 상대가 우리보다 한 수 위인만큼 역습 속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맞이해야할 박 감독에게는 미안함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박 감독과 악수를 나눈 뒤 "제주가 타이밍이 안맞았다"며 멋적게 웃었다.
박 감독은 "우리는 참 이런 운이 없다. 항상 제주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며 웃었다. 그러나 김 감독에 대한 원망은 없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졌겠지만, 제주는 이미 목표로 한 3위 달성에 실패한 상황이다. 오히려 울산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큰 대회를 앞두고 당연한 선택이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준비잘해서 K-리그의 위상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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