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기 타임'은 실제 존재하는 것일까.
영국 BBC는 최근 유럽축구 통계 전문 업체인 '옵타'가 발표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추가 시간을 근거로 해묵은 논란거리인 '퍼기 타임'이 실제 존재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퍼기 타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거나 비기고 있는 불리한 상황에서 과도하게 많은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는 의미에서 안티팬들과 언론이 붙인 용어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맨유가 오랫동안 최강자로 군림하면서 '퍼기 타임'에 대한 의혹은 짙어져 갔고 타팀 서포터스 사이에서는 비아냥거리는 노래까지 나왔다.
BBC가 공개한 옵타의 자료에 따르면, 27일 현재까지 최근 세 시즌 동안 맨유의 전후반 평균 추가시간은 올시즌만 7분20초로 20개팀 가운데 1위이며, 2010~2011시즌은 6분9초로 14위, 2011~2012시즌은 6분1초로 17위다. 이렇게 보면 '퍼기 타임'은 설득력 없다.
하지만 시각을 바꾸면 다른 결론이 나온다.
옵타는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 등 상위 6개팀을 따로 분리해 이긴 경기와 패한 경기의 총 경기시간 편차를 계산했다.
세 시즌을 분석한 결과, 맨유 선수들은 이겼을 때 93분18초, 졌을 때 94분37초를 뜀으로써 6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79초의 편차를 보였다. 즉, 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많은 추가 시간의 혜택을 입은 것이다. '퍼기 타임'이 단순한 착시 현상은 아닌 셈이다.
단지 맨유 뿐 아니라 첼시를 제외하면 강팀들은 대체로 진 경기에서 더 많은 추가 시간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옵타의 분석원은 "홈팀이 이기고 있을 땐 추가 시간이 평균 46초 줄어든다는 결과도 나왔다"면서 "그 홈팀이 강팀일수록 '수혜'는 더 심하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득점과 교체 상황에 약 30초를 할애하며 부상이 발생했을 땐 30초를 기준으로 심판 재량에 따라 시간을 더한다.
전직 심판인 그레이엄 폴은 "(퍼기 타임을) 그냥 쓰레기 같은 소리라고 치부할 수 없다"면서 "심판도 인간이다. 맨유의 올드 트래포드나 아스널의 에미리트 스타디움, 첼시의 스탬포드 브리지같은 곳에서 엄청난 열기와 압박감에 휩싸이다보면 무의식 중에 추가 시간 계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BBC는 "'퍼기 타임'은 맨유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강팀에 치우친 추가 시간 판정을 일컫는 용어일 수 있다"면서 "만치니 타임이나 벵거 타임, 혹은 베니테스 타임으로 부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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