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성환(36)이 3년 만에 캡틴으로 다시 돌아왔다. 고심 끝에 내년 시즌 주장직을 수락했다.
롯데는 11월 29일부터 이틀간 경남 통영 마리나리조트에서 시즌 납회 행사를 가졌다. 롯데의 납회 행사 전통은 이 자리에서 새 주장을 선출한다는 것이다. 2012 시즌 마무리 투수 김사율이 새롭게 주장으로 선출돼 맡은 역할을 잘 해냈지만 "야수가 주장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김시진 신임 감독의 요청에 따라 새롭게 주장을 선출해야 했다. 그 결과 조성환이 다시 주장을 맡게 됐다.
롯데의 주장은 투표로 뽑는다. 이번에도 투표를 할 예정이었고 중고참인 박준서(31), 박종윤(30), 용덕한(31) 등이 주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투표 대신 고참 선수 미팅이 열렸고, 결국 맏형 조성환이 주장을 맡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사연이 있었다. 사실 조성환은 3년 만에 다시 주장을 맡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 "젊은 선수들 중에서 새로운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제까지 최고참이 팀을 이끌 수는 없다는 것을 조성환 본인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팀을 카리스마 있게 이끌고 갈 적임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 박준서의 경우 올시즌 처음 풀타임을 소화했고, 박종윤은 내성적인 성격이다. 용덕한은 시즌 도중 두산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이 때문에 고참 선수들이 "지금 상황에서는 조성환 선배가 주장을 맡아줘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조성환이 팀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넌지시 드러냈다고 한다.
결국, 조성환은 고심 끝에 주장직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 조성환은 29일 코칭스태프들에게 정식 보고, 인사를 했고 30일 열린 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주장 취임 일성을 남겼다.
조성환은 "롯데 유니폼을 입을 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선수들이 힘을 실어줘서 주장을 하게 됐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어 승락했다"는 소감을 밝히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통영=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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