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이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30일 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김 감독은 "이 영화는 스태프가 25명이고 제작비가 1억 원이었다. 촬영 일수가 10일이었다.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던 건 스태프들과 뜨거운 심장이 되어준 배우들 때문이다"라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 작업을 진행한 주위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돈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캐치프레이즈 '사람이 먼저인 나라'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특정 후보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표현으로 읽을 수 있다.
실제 김 감독은 지난 9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해왔다.
이날 정치적 소신을 밝힌 이는 김 감독 뿐이 아니었다. 배우 류승룡은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며칠 뒤에 큰 소통을 이뤄야 할 날이 온다. 여러분도 자신이 킹메이커라 생각하고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사람 뽑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정치 성향을 그대로 드러냈다. 배우로 변신한 개그우먼 곽현화 역시 레드카펫 행사에서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치며 젊은 층 투표율을 높이려는 야권의 전략에 힘을 실었다.
해외 영화제나 가요제에서는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정치적 발언들을 국내 영화제, 그것도 안방 생중계로 접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갈리는 형국이다.
야권 지지자들은 이들의 소감이나 행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상으로 확산하면서 '개념 발언'으로 환영하고 있다. 이들은 "인간의 삶을 다루는 영화인으로서 당연한 자세다" "매우 용기 있는 소신 발언" "속이 후련하다"면서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반면 "문화 이벤트를 대선 운동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거북하다는 입장의 의견도 있다. 대부분 여권 성향인 이들은 "지상파 생중계라는 점을 '악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 "문화는 탈정치화해야 한다" "여권 성향의 수상자는 입이 없어서 말을 못했겠느냐" "정치적인 발언만 하면 개념 배우인가"라는 댓글을 달며 반론을 펼치고 있다.
청룡영화상의 정치적 발언은 올해 대선 국면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지만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도 영화 '부당거래'로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이 대리 수상을 통해 "한미 FTA에 반대한다"는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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