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팬들의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한화 이여상이었다.
선배인 박한이와 양준혁의 타격폼을 똑같이 따라해 팬들은 물론 참여한 선수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줬다.
통일팀으로 나온 이여상은 7회초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원래 오른손 타자인 이여상이어서 모두들 전광판의 라인업을 확인하기도. 갑자기 특이하게 준비자세를 취했다. 가만보니 삼성 박한이의 타격을 따라하는 것. 박한이는 원래 타석에 서기전 여러가지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격폼까지 똑같이 해 팬들의 배꼽을 뺐다.
2탄이 있었다. 9회초에도 타석에 들어선 이여상은 또한번 왼쪽 타석으로 들어섰다. 이번엔 양준혁 이사장이었다. 만세타법으로 유명한 양 이사장은 많은 선수들이 모방을 했었다. 그러나 이여상은 '빙의'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다. 준비자세부터 친 뒤의 만세 행동까지 똑같았다. 게다가 내야땅볼을 친 뒤 1루로 뛰어가는 폼까지 양 이사장의 모습 그대로였다. 1루에서 아웃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갈 때까지 걸음걸이도 양준혁이었다.
평화팀의 윤희상이 유니폼 배를 불룩하게 만들고 이대호의 폼을 그대로 따라해 또한번 웃음을 줬지만 '퍼포먼스 MVP'를 꼽으라면 단연 이여상이었다. 팬들은 "이여상"을 외치며 즐거움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혀 준비를 한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시도했다고 했다. "뭔가 색다른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최 정이 왼쪽 타석에 들어서길래 양준혁 박한이 선배가 생각났다"는 이여상은 "두 분 다 워낙 타격 폼이 특이하고 예전에 삼성에서 함께 뛰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내가 저렇게 뛰었나라고 생각했었다. 점수를 준다면 99.9점이다"라고 이여상을 칭찬한 양 이사장은 경기후 이여상에게 "네가 살렸다. 넌 이제부터 말뚝이야"라며 내년 자선 경기 섭외를 미리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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