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받아요?" 시상자로 나선 톱스타들도 궁금해했다. "청룡이니까 왠지…"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거나 살짝 귀띔 해달라는 애교파까지. 그러나 모두들 카메라 앞에 서기 직전에야 수상 봉투를 전달하는 주최측의 철통보안 작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무대에서 객석과 함께 놀라고,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그 어느 때보다 이변과 드라마가 넘쳐났던 2012 청룡영화상. 수많은 별들을 웃고 울린 그날 밤, 무대 뒤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
청룡의 특별했던 순간들, 그 감동의 시간이 남긴 여운을 되짚어봤다.
14년째 청룡 마이크를 잡은 김혜수. 대단한 집중력과 순발력으로 두시간여를 이끄는 만큼, 시상식이 끝나면 기진맥진, 녹초가 된다. 스태프 인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라지던 그녀가 올해엔 달랐다.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최민식에게 먼저 다가가 축하인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 존경하는 선배에게 예우를 갖추며 축하 인사를 건네던 김혜수는 "올해 시상식 운영, 퍼펙트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 옆엔 올해 나란히 MC 마이크를 잡은 유준상도 선후배간 정담에 가세하면서 무대 뒤엔 한동안 훈훈한 풍경이 빚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넘치는 선택을 한 2012년 청룡영화상. 이유있는 '반전 수상'에 무대 뒤에서도 연신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시상식 첫 출발인 신인남우상. 앞서 열린 영화상을 휩쓴 김성균 대신 조정석이 호명되면서 청룡의 드라마 릴레이는 시작됐다.
긴장감이 가장 고조되던 시점은 역시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앞둔 때. 특히 후보 다섯명이 너무나 쟁쟁했던 남우주연상 수상을 앞두곤 스태프를 비롯해 시상을 위해 무대 뒤에서 대기하던 스타들 6인이 모두 숨을 죽였다. 특히 올해 시상자로 나선 박해일은 모니터를 통해 최민식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수상 뒤 기념 촬영을 위해 무대 뒤에서 대기하던 최민식 또한 모니터 앞을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대기석에 앉아 휴식을 권유하는 주최 측에게 "내가 다 궁금해서…"라며 청룡을 품에 안은 후배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처럼 존경하는 선배, 격려해주고 싶은 후배를 선택한 2012 청룡의 선택에 톱스타들은 더 크게 손뼉을 칠 수 있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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