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자리일까, 아니면 미래에 대한 암시일까.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의 행보에 물음표가 던져졌다. 단초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 하는 축제의 무대였다. 윤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2년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석명 단장을 비롯한 구단 임직원과 곽희주 보스나 오범석 정성룡 등 소속팀 선수들이 출동했다. 하지만 윤 감독의 불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감독상 후보 명단에 윤 감독의 이름은 있지 않았다. 최대 라이벌인 FC서울의 최용수 감독과 아시아챔피언 자리에 오른 김호곤 감독(울산 현대), 수렁에 빠진 인천을 건져낸 김봉길 감독(인천 유나이티드), 지도자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FA컵)을 차지한 황선홍 감독(포항 스틸러스)이 자리를 채웠다. 참석을 권고할 뿐, 의무사항이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윤 감독의 불참은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강등 경쟁을 겨우 이겨낸 김학범 감독(강원FC)이나 그룹A 성적이 기대 이하였던 안익수 감독(부산 아이파크), 최진한 감독(경남FC) 등이 참석한 점을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최근 분위기가 궁금증을 키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계약기간인 윤 감독을 두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0년 6월 부임 뒤 FA컵 우승을 제외하면 딱히 두드러지는 성적이 없다. 잠잠해졌던 팬들의 불만이 시즌 막판 2연패를 계기로 다시 들끓고 있다. 윤 감독의 계약 종료 시점이 내년 시즌 중반인 점도 걸린다. 한동안 '미래'를 언급하던 윤 감독이 최근 잠잠하더니 시상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불참을 미래에 대한 암시로 판단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수원은 최근 모기업 삼성과 함께 시즌 평가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관측됐다. 전체적인 성적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한 논의까지 폭넓은 부분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는 윤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거취도 걸려 있다. 이석명 단장은 "계약 기간을 그대로 지키는 전례를 따르지 않을까 싶다. 현 상황에선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이나 기업의 조직이 특정사안에 대해 감정적으로 간단히 결정을 내리진 않는다. 신중한 검토 끝에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평가에 따라 결정이 될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 조만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수원의 미래도 결정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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