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다시 돌아왔다. 톡톡 튀고 활기찬 연기로 시청자들의 입가에 늘 미소를 머금게 했던 그 김정은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달 27일 종영한 KBS2 드라마 '울랄라 부부'는 김정은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드라마였다. 긴장이 풀렸을까. 드라마를 마친 김정은은 촬영을 마친 후 살짝 앓기도 했지만 힘을 내 기자들과 마주 앉았다.
결말 논란? "여옥이니까요"
"작품이 끝나면 항상 아파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웃음)" 김정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털털하게 자리에 앉았다. 역시 가장 첫 질문은 "결말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것이었다.
"인간 김정은이었으면 현우(한재석)를 따라가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죠. 저는 자식도 없고 아직은 안전주의보다는 모험이 좋고 사랑이 좋으니까요. 하지만 여옥(김정은)이었잖아요. 아들도 있고 여러가지 고려를 안할 수 없는 입장이니까요. 완전히 이해를 못했으면 연기하기 힘들었겠지만 그렇진 않았어요. 기찬이 어떻게 하겠어요. 눈에 밟힐텐데…. 훌륭한 결말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저는 몰입을 해야하니까요. 엄마들은 아실꺼에요. 엄마는 왜 자기 인생보다 자식을 더 챙기잖아요."
하지만 시청자들은, 특히 여성 시청자들은 여욱이 현우를 따라 미국에 가지 않고 수남에게 남은 것을 더 아쉬워했다. "종영하고 나서 SNS를 좀 살펴보니 생각보다 정말 아쉬워하시더라고요. 재미있게 봤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바람 피우는 것에 대한 감정이 정말 불편하더라고요."
"남자들의 '판도라 상자' 연 기분"
"이번 드라마는 정말 재미있게 연기한 것 같아요. 마치 예전에 예능에 나오는 드라마타이즈 극들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신현준 오빠와 호흡도 잘 맞고요." 하지만 연기하기 여간 어려운 작품은 아니었다. "정말 해야하는 연기가 많았잖아요. 여옥이 됐다가 수남이 됐다가 영혼도 됐다가 전생도 됐다가…. 영혼이 바뀌면 하다못해 옷 매무새까지 전부 신경을 써야해서 정말 힘들긴 했는데 처음부터 '진정성 있게 하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남자 영혼 연기를 하고 나면 다리가 안모아지더라고요. 희안하죠.(웃음) 저랑 신현준오빠가 웃음이 터져서 NG난 적은 한번도 없어요. 저희들은 나름 심각했거든요."
미혼인 그가 미시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생길 법 하지만 개의치 않는 눈치다. "별로 그런 것을 예민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제 주위에 미시들은 오히려 더 관리 잘하고 안정적으로 보이거든요."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댄스신도 화제가 많이 됐다. "정말 코미디에 한이 맺힌 사람들처럼 춤을 추고 장난이 아니었어요.(웃음) 그만큼 팀워크가 좋았거든요. 그 힘 때문에 연장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남자'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농담 섞어서 남자들만큼 단순한 존재가 없더라고요.(웃음) 결혼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진 건 사실이에요. 마치 남자들의 '판도라 상자'를 연 것 같은 기분이랄까. 많이 알게 되버린 거죠. 그래도 제 인연은 제가 개척하려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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