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2012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개최가 불투명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10구단 창단과 관련, 이사회 개최여부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주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항의하는 표시로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내부적으로 보이콧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6일 열리는 선수협 총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넥센), 손아섭(롯데) 등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한 선수들도 "선수협의 결정에 따르겠다"라고 못을 박은 상황. KBO 역시 "수상자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굳이 시상식 개최를 할 이유가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협의 보이콧 결의에 대해 "현 시점에서 적절한 카드다"라는 의견부터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말들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모든 논란의 쟁점을 떠나 아쉬울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선수들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선수들 자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각 포지션별 후보에 올라 수상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골든글러브는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욕심을 내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그 포지션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는 길이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야 여려차례 수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평생 한 번 받기 힘든 영예로운 상이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보에 오른 한 선수는 "만약 내가 수상자로 뽑혔는데 시상식이 취소돼 상을 받지 못한다면 당연히 아쉽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다른 후보 선수들도 비슷한 반응. 단,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선수협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대한 지지를 한다면 이기적인 선수로 눈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도 10구단 창단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선수는 "수상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수상보다 10구단 창단이라는 야구계의 큰 숙제 해결이 더욱 중요하다.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해야한다는 것이 선수들의 전반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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