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뮤지컬 '아이다'(신시컴퍼니)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아이다'는 '라이온킹'과 더불어 대표적인 '디즈니 뮤지컬'이다. 애니메이션의 배경그림같은 컬러풀한 무대, 화려한 무대전환에 엘튼 존의 세련된 음악과 팀 라이스의 감성적인 노랫말이 어울려 고급스런 팬시 상품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드라마의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고대 이집트와 현대를 오가며 불멸의 사랑이라는 보편적 테마를 호소력있게 전한다. 한마디로, 상업성에 예술성을 잘 포장한 작품이다.
드라마의 포인트는 장군 라다메스를 축으로 포로로 잡힌 아이다와 공주 암네리스, 셋의 삼각관계에 있다. 특히 아이다 역의 소냐와 암네리스 역의 정선아의 연기대결이 긴장감을 줘야 팬시상품이 아닌 예술작품으로 살아난다.
소냐가 연기한 아이다는 거의 최고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 소냐는 이미 가창력에 관해선 검증이 끝난 배우다. 이 무대에서 소냐는 특유의 드라마틱한 창법으로 포로로 잡힌 적국의 공주 아이다의 분노와 갈등, 슬픔, 순수함을 다양한 톤의 목소리로 소화한다. 포로로 잡혔지만 당당한 공주의 모습에서부터 사랑에 흔들리는 여인의 모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따금 에너지가 넘쳐 '오버'하는 장면도 있었으나, 시종일관 힘있게 작품을 끌어간다. 또렷한 발성 또한 귀에 잘 들어온다. 혼혈배우라는 점도 아이다와는 잘 맞아 떨어진다.
지난해 성남아트센터 공연에 이어 다시 이집트의 공주 역을 맡은 정선아는 한층 노련한 연기로 아이다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타이틀롤은 아이다지만 암네리스는 주연급 비중의 매력적인 캐릭터다. 철없는 순수한 처녀에서 한나라의 통치자로 거듭나는 암네리스의 모습은 이제 배우 정선아와 한 몸이 된 듯하다.
공연장인 디큐브아트센터와 작품의 궁합도 잘 맞는다. 음향상태가 좋은 1200석 규모의 뮤지컬전용극장이라 작품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최근의 많은 뮤지컬들이 그렇지만, 주연 배우들의 파워에 비해 덜 훈련된 어린 앙상블 배우들의 모습은 옥에 티로 남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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