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대풍수'가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8일 오후 제작이 중단됐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은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계속 촬영이 진행된다면 출연료를 떼이는 게 명약관화하다는 판단 하에 명백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촬영에 임할 수 없다"며 촬영 거부 입장을 밝혔다. 한연노는 촬영 현장 지원방문을 통해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대풍수'의 제작을 중단시켰다. 오는 12일과 13일로 예정된 방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연노에 따르면, '대풍수'는 지난 10월 10일 첫 방송 이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배우들에게 단 한 번도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현재 지성, 지진희, 송창의, 김청 등 드라마에 출연중인 주조연급 배우들 대부분이 한연노의 조합원이다. 앞서 한연노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일으킨 KBS를 상대로 지난 11월 12일부터 촬영거부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연노의 김준모 사무총장은 "'대풍수'는 그 동안 한연노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외주제작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작품"이라며 "생존권을 위해 울부짖는 연기자들의 외침에 재갈을 물리고 촬영한지 두 달이 넘어가도록 출연료를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BS에서는 제작비를 이미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크레아웍스에서는 출연료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방송 후 10일 이내에 출연료를 지급해야 하는 단체협약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출연료를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의심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풍수'의 제작 중단과 관련해 8일 오후 4시 현재 촬영장에선 SBS와 외주사 크레아웍스, 한연노가 3자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풍수'의 한 출연자 측은 "출연료가 한 번도 지급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오는 11일까지 밀린 출연료를 지급하기로 하고 촬영을 진행하던 중에 제작 중단 사태가 일어났다. 현재 협의 중인 만큼 배우 입장에선 기다리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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