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은 '8초'를 알리고 있었다.
39분 하고도 52초가 지나 경기가 이제 곧 끝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하나외환과 국민은행은 여전히 승부의 추를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 64-64 동점. 20초 전까지만 해도 64-61로 앞서있던 하나외환은 국민은행의 에이스 변연하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에 변연하가 있다면 하나외환에는 김정은이 있었다. '에이스'에게 진 빚은 '에이스'가 되갚아주면 된다. 김정은에게 8초는 결승점을 올리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하나외환이 경기 종료 8초 전 터진 김정은의 결승 중거리 슛에 힘입어 짜릿한 2점차 승리를 거뒀다.
하나외환은 9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국민은행을 66대64로 물리치며 시즌 5승(13패)째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하나외환은 5위 KDB생명(5승12패)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히며 '꼴찌탈출'에 청신호를 켰다. 에이스 김정은이 마지막 결승득점을 포함해 16득점을 했고, 외국인 선수 나키아 샌포드도 18점을 기록했다.
한편, 신한은행과 공동 1위를 유지하던 우리은행은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22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티나 톰슨과 14점을 넣은 양지희의 활약을 묶어 67대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13승(4패)째를 올리며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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