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보다 더 떨렸다."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가장 치열한 격전이 벌어진 초 접전 경합지였다. 삼성 에이스 장원삼은 128표를 얻어 단 7표 차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위는 넥센 나이트의 121표. 팀동료 오승환이 51표로 3위였다.
당사자인 장원삼으로선 박찬호의 수상자 발표 순간까지 가슴을 졸였다. 수상 여부로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무대에 올라 수많은 시선과 조명,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그만 아득해지고 말았다. 마운드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 투수. 무대와 방송 카메라 앞에선 달랐다. "어휴,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어요. 전 방송 체질은 아닌가봐요."
상 복 없던 에이스에게 주어진 최고 선물. 한편으론 부담이다. 당장 WBC 마운드 수성이 발등에 떨어진 불. 류현진 봉중근 정우람 등이 굵직한 왼손 투수들이 줄줄이 빠진 상황. "전 늘 부담 없이 대표팀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제게 쏠리는 관심이 많이 다를 것 같네요. 특히 이런 큰 상도 받았으니….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프로 입단 후 가장 따뜻한 겨울. 행복감을 만끽한 건 이날까지다. 이제부터는 대표팀 준비, 내년 시즌 준비 등 무거운 숙제들이 장원삼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시리즈 끝나고 운동을 못했어요. 늦어졌죠. 이제부터 빨리 준비해야죠." 2013시즌. 장원삼에게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한해다. 에이스란 막중한 책임감 속에 대표팀과 삼성 마운드를 동시에 이끌어야 한다. 또 하나. 내년 시즌을 마치면 그는 대졸 8년차 FA 자격을 얻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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