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야수 겸직이 가능할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다가 니혼햄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와 야수를 겸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니혼햄의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하와이 우승 여행에서 오타니의 유격수 구상을 밝혔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13일 "쿠리야마 감독이 오타니를 투수와 함께 유격수로 키운다"고 보도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유격수를 할 수 있다. 몸의 자세가 무너졌을 때의 송구도 좋다"고 했다. 오타니는 고시엔대회 예선에서 시속 160㎞의 빠른 공을 뿌려 화제가 된 인물. 고교 졸업후 곧바로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뜻을 강하게 비쳤으나 그를 1지명한 니혼햄의 끈질긴 설득에 니혼햄으로 마음을 돌렸다. 1m93의 장신에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빠른 공과 함께 장타력도 보유해 팀은 그를 투수와 함께 야수로도 키우면서 그의 가능성을 볼 계획. 보통 투수와 야수를 하면 외야수를 하거나 1루수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쿠리야마 감독은 유격수로 키울 뜻을 비춘 것. 지난해 쿠리야마 감독이 스포츠해설자 시절 2학년일 때의 오타니의 타격을 보고 타자로서의 자질을 봤다고 했다. 바깥쪽 낮은 공을 밀어쳐 좌측 펜스를 맞혔다고. 고교생이라고 보기 힘든 타격 실력에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를 일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키울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투수로 10경기, 유격수로 10경기 이상 뛴 경우는 40년대에 2명 뿐이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초창기에 투수와 야수를 함께 한 경우를 볼 수 있었다. 김성한 현 한화 수석코치가 해태선수시절 투수와 1루수를 겸업했다. 투수로는 원년인 82년부터 86년까지 뛰었다. 특히 82년엔 투수로 26경기에 등판해 106⅓이닝을 던져 10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80경기서 타율 3할5리, 13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고교시절 투수로 등판하지 않을 때는 주로 외야수로 나섰다. 쿠리야마 감독의 구상이 실제로 이뤄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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