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구질로 상대하면 될 것 같다."
한국의 에이스는 여유가 넘쳤다. 6년간 총액 36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귀국해 내년시즌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은 13일 오후 6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약 한달 간의 LA 체류를 마치고 온 류현진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는데 잘해결돼서 기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시즌 목표로 "미국에서 알아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한 류현진은 두자릿수 승리와 2점대 방어율을 기준점으로 잡았다. 미국에서 3선발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괜찮은 것 같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좀 더 위로 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위해 보완하거나 발전시키고 싶은 구질이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 있는 구질이면 될 것 같다"며 자신의 투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추신수가 내셔널리그인 신시내티로 옮겨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투-타 맞대결이 기대되는 상황. 류현진 역시 둘의 대결에 흥미를 보였다. "계약했을 때 신수형이 전화해서 축하한다고 했고, 어제는 내가 신수형에게 축하한다고 전화했다"며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우애를 밝힌 류현진은 "신수형과는 첫 맞대결이다. 설레기도 한데 내가 한번 잡고 신수형이 한번 치고 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계약이 극적이었다. 본인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아 구단과 에이전트도 조마조마했던 상황. 계약 마감 시한을 단 30초 남기고 류현진이 사인을 했다. "마감 5∼10분 전 쯤에 마이너리그 옵션이 추가돼 화가 나서 '안간다'고 했다. 그러다가 1분 정도 남기고 마이너리그 옵션이 빠져 20초 정도 남기고 사인을 했다"며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말한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옵션을 뺀 게 가장 중요했다. 전체적인 계약 내용엔 만족한다"고 했다.
타국이지만 한국인이 많은 LA에서 생활하는 것에 기대하는 눈치. 한달간 LA에서 머물렀던 류현진은 "첫 일주일은 기자회견과 시차 적응 때문에 휴식을 취했고 이후부터는 하루에 2∼3시간씩 보라스 운동센터에서 운동을 했다"면서 "아무래도 다른 곳 보다는 LA에서 편안하게 지냈던 것 같다. 앞으로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얼마전 햄버거를 먹는 사진이 인터넷에 나와 '대식가'의 이미지를 보인 것에는 억울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햄버거는 1개 먹었고, 나머지는 함께 온 사람들이 먹은 것"이라고 항변.
연말을 한국에서 가족과 보낸 뒤 1월 중순 전에 미국으로 날아가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준비할 예정인 류현진은 "앞으로가 중요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들께서도 응원을 해주실거라고 믿고 열심히 하겠다"라며 한국프로야구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첫 선수가 된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내년 3월에 열리는 WBC 출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힘들다. 조만간 밝히겠다"고 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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