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공격력 강화의 첨병', 메이저리그 신시내티가 추신수에게 원하는 바는 이 한 문장으로 압축될 수 있다.
추신수가 무려 9명이 오간 대형 삼각트레이드 끝에 지난 12일(한국시각)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클리블랜드에서 4명(추신수, 내야수 제이슨 도널드, 좌완투수 토니 십, 1루수 라스 앤더슨), 신시내티에서 2명(외야수 드루 스텁스,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 그리고 애리조나에서 3명(트레버 바우어, 매스 앨버트, 브라이언 셔-이상 투수) 등이 이번 삼각 트레이드의 물결에 휩쓸려 새로운 기착지에 도달하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단연 이 대형 삼각 트레이드의 핵심을 추신수라고 보고 있다. AP통신은 13일 '추신수와 바우어가 거래됐다'는 기사를 통해 이번 삼각 트레이드의 내용과 전망 등을 분석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트레이드의 주제는 클리블랜드가 추신수를 포기하고 대신 유망주 투수인 바우어를 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추신수를 보내기 위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신시내티와 애리조나를 함께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인 고난도 트레이드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때문에 주 관심사는 주로 클리블랜드의 미래를 위한 선택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신시내티 역시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상당한 전력 보강을 이뤄낸 것으로 봐야 한다. 최근 몇 년간 부실했던 리드 오프를 보강해 막강한 투수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했던 공격력을 크게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시내티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진정한 승자라고도 볼 수 있는 이유다.
우선 신시내티의 전력을 살펴보자. 2012시즌 신시내티는 97승65패를 거두면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서부지구 우승팀 샌프란시스코에 2승3패로 밀리면서 포스트시즌 초반에 탈락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아쉬웠던 것이 득점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테이블 세터진의 부재였다.
신시내티는 강팀임에 틀림없다. 워싱턴(98승64패)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2위다. 이런 성적의 원동력은 단연 투수력에서 나왔다. 신시내티는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평균자책점(3.34)과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98회)에서 4위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23으로 전체 3위였다. 한마디로 막강한 투수력을 지닌 팀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이런 막강한 투수력에 비해 타격 성적은 중하위권이었다는 것이다. 팀 타율은 2할5푼1리로 전체 17위였고, 팀 총득점도 669점으로 전체 21위 밖에 하지 못했다. 출루율도 21위(0.315)였다. 타격 성적으로만 보면 한 시즌 97승이나 거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극단적으로 전력이 치우친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포스트시즌 승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추신수가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맡게되면 공격의 여러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신시내티의 팀 도루 1위(30개)위인 스텁스가 이번 삼각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만큼 추신수보다 도루 능력이 좋은 선수는 없다. 스텁스는 발은 빨랐을지라도 타율이 2할1푼3리에 그쳐 출루율(0.277)도 3할이 채 안됐다. 추신수의 올해 성적(타율 2할8푼3리, 16홈런 21도루 출루율 3할7푼3리)과 비교해보면 신시내티가 왜 스텁스를 포기하고 추신수를 받아들였는 지 금세 알 수 있다.
게다가 중심타선과의 조화 역시 추신수에게 기대하는 부분이다. 신시내티는 중심타자들은 강한 편이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스텁스를 빼고도 7명이나 된다. 제이 브루스(34홈런, 99타점)와 라이언 루드윅(26홈런 80타점) 등 장타력 있는 타자들의 앞에 추신수가 포진해있다면 상대적으로 빈약한 득점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결국 신시내티가 원한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이었다. 그 목적에 부합하는 인물은 추신수였다. 추신수 역시 늘 바라고 있었던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의 이적을 통해 한층 더 공격본능을 뿜어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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