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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 모비스, 도전자와 가진자의 시선은 달랐다

by 노주환 기자
1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열렸다. 우승후보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전자랜드에 경기를 끌려가자 답답한 표정으로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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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와 오리온스의 경기에서 SK 문경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12.9

유재학 모비스감독(49)과 문경은 SK 감독(41)은 연세대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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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천재 가드'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부상으로 화려함이 짧았다. 문 감독은 '람보슈터'로 한국농구사의 한줄을 그었다. 둘은 친분이 두텁다. 우승을 놓고 경쟁하지만 자주 전화로 안부를 묻는 사이다. 그렇지만 둘은 엄연히 사제지간이다. 연세대와 SK빅스에서 유 감독은 지도자였고, 문 감독은 선수였다. 문 감독은 "친분이 있어도 유 감독은 어렵고 조심스럽다"고 했다.

SK와 모비스는 2012~13시즌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19일 현재 16승5패로 공동 선두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모비스가 제 궤도에 오르면서 2라운드 중반부터 이런 구도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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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두 팀의 강세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둘다 공수 밸런스가 좋아 연패에 빠지거나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없다는 분석이다.

SK는 시즌 전만 해도 6강 언저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고공행진이 처음엔 낯설지만 이제 익숙해졌다. 모비스는 '판타스틱4(양동근 함지훈 김시래 문태영)'를 앞세워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됐다. 1라운드에서 약간 부진했지만 금방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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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모비스와 SK가 3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이전 맞대결에선 1승1패로 팽팽했다. 아마-프로 최강전에선 모비스가 SK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당시 SK는 주전 김민수와 최부경이 빠져 베스트 전력은 아니었다.

이번 빅매치를 앞두고 SK와 모비스는 다른 분위기다. 둘 다 승리를 목표로 한다. 그런데 상대를 향한 시선에서 차이가 있다. SK가 도전자의 자세라면, 모비스는 가진 자의 여유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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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SK 감독은 "모비스만 뛰어 넘으면 우리가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다. 나도 김선형 선수 처럼 꼭 이기겠다고 얘기를 하고 싶지만 감독이라서 그렇게는 말을 못 하겠다"면서 "유재학 감독과 사제지간이고 해서 좀 조심스럽다"고 했다.

SK 포인트가드 김선형은 "모비스는 우리가 우승하는데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모비스를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1라운드에서 모비스를 꺽었고, 2라운드에선 졌다. 김선형은 두번째 맞대결에서 너무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과 모비스 가드 양동근은 이번에 지더라도 괜찮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유 감독은 "한 경기에 너무 신경쓰면 역효과가 난다. SK에 한 경기 내줘도 괜찮다"고 했다. 유 감독은 18일 오리온스전 승리로 정규리그 400승 달성의 금자탑을 쌓았다. 양동근은 "정규리그 54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며 SK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감독의 별명은 '만수'로 불릴 정도로 전략가다. 겉으로 여유로워 보여도 속으론 SK를 무너트릴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SK의 도전적인 자세나 모비스의 여유만만한 모습 모두 서로의 전략이다. 어떤 접근 방식이 최선인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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