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방송가가 개표방송 준비로 분주하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승부로 인해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이 쏠려 있는 만큼 방송 3사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4·11 총선 당시 파업과 맞물려 개표방송에서 시청률 꼴찌를 기록했던 MBC는 지난 참패를 만회하고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개표방송은 '방송의 꽃'이라 불린다. 방송사의 모든 역량과 최첨단 방송 제작 기술을 총동원해 판세를 정확하게 예측·분석하고 그 결과를 빠르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표방송은 곧 방송사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문제다. 예능 프로그램의 잇딴 폐지로 신뢰도가 추락한 MBC에게는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MBC는 개표방송에 예능적 요소를 접목시켜 '예능과 보도의 화학적 결합'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그맨 박명수를 간판 얼굴로 내세웠다. 박명수는 구은영 아나운서와 함께 오후 4시부터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6시까지 서울 광화문 야외세트에서 사전 생방송을 진행한다. 이 자리엔 신율 명지대 교수, 조형기, '예능돌' 광희가 패널로 출연해 대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크쇼를 펼칠 예정이다. 과거 대통령 후보들의 특이한 공약을 소개하는 예능물을 비롯해 2~3편의 VCR도 준비돼 있다.
오후 6시에 투표가 종료되고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개표방송이 시작된다. 여기엔 MBC 예능국의 신정수 PD가 투입됐다. '놀러와'의 세시봉 편을 비롯해 '나는 가수다' 등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신정수 PD는 이번 개표방송의 전체적인 연출을 맡았다. 보도국 기자 출신 PD가 아니라 예능 PD가 개표방송의 연출을 맡은 건 MBC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MBC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세트 자체가 버라이어티 쇼를 연상시키는 컨셉트로 지어졌고, 10대가 넘는 카메라가 동원돼 다채로운 화면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예능 PD의 감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주로 영화 촬영에 동원되는 특수촬영장비 테크노 크레인과 흔들림 없는 영상 표현을 위해 쓰이는 스태디캠도 활용된다. 다채롭고 역동적인 화면 연출을 선보여 시각적으로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생방송 경험도 풍부하고 쇼와 버라이어티 감각이 뛰어난 신정수 PD가 전체적인 카메라 배치와 움직임, 화면 컷 연출 등을 총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개표방송의 전반부인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지난 4일 대선후보 1차 TV 토론을 진행한 신동호 아나운서와 이언주 기자가 진행한다. 8시 '특집 뉴스데스크'는 권재홍 배현진 앵커가, 11시 이후부터는 황헌 선거방송기획단장이 직접 진행한다.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5시 현재, 한 포털사이트에서 '대선 개표방송, 여러분이 점찍어 둔 방송사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투표에서 MBC는 7%에 못 미치는 득표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62% 득표율을 보인 SBS와 30%를 득표한 KBS와 비교하기조차 민망한 수치다. 예능적 요소를 도입한 MBC 개표방송이 어떤 결과를 받아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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