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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과, 10구단 연고지엔 어떤 영향?

by 최만식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본능 총재와 9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심의하는 이사회를 열었다.야구회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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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가 결과가 프로야구 10구단 추진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자의 낙승으로 끝났다. 20일 최종 집계 결과 박 당선자는 1577만3128표를 획득, 역대 최초로 과반수 득표(51.55%)에 성공한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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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469만2632표(48.02%)를 획득, 100만표 이상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자 대결이었다. 공교롭게도 10구단 유치 경쟁도 양자 대결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판도 상황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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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을 유치하려는 양쪽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경기도와 전라북도가 각각 새누리당, 민주당의 표심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야구계에서는 대선 정국 등 정치적인 문제와 10구단 창단 문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하지만 KBO 이사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으로 정치적인 문제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고충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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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우여곡절 끝에 10구단을 승인하기 위해 열린 KBO 이사회만 해도 그렇다. 이날 이사회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골든글러브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하는 바람에 등떠밀려서 개최된 모양새를 보였다. 당초 이사회 개최시기가 미뤄진 것은 일부 구단의 강력한 반대도 있었지만 대선이 끝날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자는 계산도 없던 것은 아니었다.

이처럼 10구단 연고지는 정치적인 역학관계가 전혀 무관하다고 보기 힘들다. 수원시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경기도의 김문수 지사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전했던 잠재적인 차기 주자이고, 전북 역시 지역의 민주당 정계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이같은 역학관계에 놓인 수원시-경기도와 전북은 이번 대선에서 일단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도 지역 유권자는 박근혜 당선자에게 50.43%(352만8915표)의 지지표를 던져줬다. 344만2084표(49.19%)를 얻은 문재인 후보와 비교할 때 커다란 차이는 나지 않지만 새누리당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소득이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전국 최다 유권자(936만4077명)를 자랑하는 경기도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크게 고전할 것으로 예측됐고, 민주당 쪽에서는 경기도에서의 승리를 점쳤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의 승리와 달리 수원시로 범위를 좁히면 사정은 약간 달라진다. 수원지역 4개 선거구에서 박근혜 당선자는 48.7%(31만8913표)의 득표율을 기록, 문재인 후보의 50.6%(33만1507표)에 약간 뒤졌다.

전북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지역 특성상 민주당에 사실상 몰표를 줬다. 문재인 후보는 98만322표를 얻어 86.2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박근혜 당선자는 15만315표(13.22%)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07년 제17대 대선때 이명박 대통령이 전북지역에서 9.04%(8만6149표) 득표율에 그친 것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높은 호남지역의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양쪽 진영은 이번 대선 결과로 인해 속으로 웃고, 우는 머쓱한 상황을 맛보게 됐다. 이제 남겨진 것은 10구단 연고지 결정절차와 새누리당의 살아있는 권력이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 결과가 10구단 연고지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인가. KBO는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정치논리에 휘말리는 것은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해뒀기 때문이다.

평가위원회다. 평가위원회는 다음달 7일까지 양측으로부터 회원가입 신청서가 접수되면 모기업과 지자체 2개 영역에 걸쳐 현장실사를 포함한 엄격한 심사를 맡는다. KBO는 공정성 시비를 최대한 없애기 위해 KBO 내부인사는 완전히 배제하는 대신 외부인사로만 평가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20명 안팎의 평가위원회는 학계, 언론계, 체육계, 관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될 예정이다.

KBO는 "연고지 선정의 모든 권한을 평가위원회의 객관적인 심사에 맡기기 때문에 만약 탈락한 쪽이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명쾌하게 해명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외부 입김이 작용한다면 이를 동원한 지자체에 불이익을 주는 장치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선 결과와 10구단 창단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 KBO의 강한 의지이자, 야구팬들의 바람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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