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불문율을 깨고 순수 국내산 돈육만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아이템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종로상회(www.jongrofc.com, 대표 박정인)는 2010년 3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래 2년 9개월 만에 현재 전국적으로 70여 개 가맹점을 확보, 외식업계에서 확실한 차별화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동안 외식업계에서는 순수 100% 국내산 돈육으로는 가맹사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수입산 돼지고기와 가격 경쟁력에서 한참 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산 돼지고기는 수입산에 비해 맛이 좋고 해썹 등 엄격한 품질관리와 위생관리로 매우 안전하다. 또한 수입산 보다 월등하게 유통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매우 신선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유통비용 과다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1월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발간한 "2012 축산물 유통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산 돼지고기는 짧게는 3단계, 길게는 7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친다.
일반 농산물보다 유통단계가 많고 복잡하며 각 유통단계마다 관계하는 주체가 많고 영세하여 유통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품평원은 분석했다.
품평원의 지적대로 국내산 돼지고기가 비싼 이유는 최대 7단계에 이르는 유통과정과 과중한 유통비용 때문이다. 이에 종로상회는 '산지직거래'를 통한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 최대 35%까지 돈육 가격을 내려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만큼 원가 감소로 이어져 가맹점 수익률이 높아져 최대 32.5%에 이른다.
사업초기 종로상회는 가격경쟁력을 확보가 사업의 관건으로 보고 산지직거래를 통해 활로를 찾았다.
먼저 양돈 농가들을 찾아다니며 6개월 된 비육 암퇘지들을 사들였다. 직접 구매한 돼지들은 다시 도축가공업체에 맡겼다. 부위별로 가공 포장된 돼지고기를 파주와 부산에 있는 직영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가맹점에 생고기 형태로 직접 배달했다.
이렇게 해서 산지농가 -> 도축가공업체 -> 가맹점에 이르는 유통과정을 완성, 최대 7단계에 이르는 유통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유통비용도 대폭 감소했다. 거래하고 있는 산지농가들의 경우, 종로상회에서 요구하는 돼지두수에 따라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로상회는 12월 20일 현재 돼지 생고기 1Kg당 9,500원 선에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시중에서 살 수 있는 국내산 돼지고기 보다 최대 35% 가량 싼 가격이다. 종로상회의 현재 1인분 돼지 생고기 가격은 6,900원이다.
종로상회의 성공사례를 통해 산지직거래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국내 양돈산업은 공급과잉과 불경기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값이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 10월 한 때 Kg당 2,800원 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종로상회 박정인 대표는 "산지직거래를 성사시켜 맛과 품질, 신선도와 안전성 면에서 수입산에 비해 훨씬 뛰어난 국내산 돼지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가맹점에 공급, 가맹점주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의 불문율을 깬 확실한 차별화와 경쟁력을 확보,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맹점이 많다"고 귀띔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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