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10구단 선정 문제. 더 복잡해질 것 같다.
대선 주자에 대한 경기도와 전북의 표심은 엇갈렸다. 경기도는 여당에, 야권의 지지 기반인 전북은 예상대로 야당 지지표가 많았다. 얼핏 생각하면 경기도가 '보이지 않는 힘'을 등에 업고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 처럼 보인다. KBO는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공언한 터.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제 경기와 전북 도지사 등 유력한 거물급 정치인사들이 10구단 창단에 관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단 경기도가 유리해진걸까. 속단하기 어렵다. 승리한 여당은 '통합'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여당이 승리한 가운데 호남은 상징적 지역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승자의 딜레마'다. KBO는 대선 후폭풍을 일찌감치 우려했다. 그래서 미리 외부 입김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며 강력한 톤으로 외부 입김 배제를 천명했다. 외부 전문가 그룹을 통해 객관적인 평가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나마 낙하산 정치인을 수장으로 둔 다른 많은 체육단체와 달리 KBO는 자율적으로 선출한 총재를 둔 사단법인이다. 정치적 입김 작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하지만 KBO가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이사회다. 총재와 각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최고의결기관. 기존 구단들은 모기업의 의중을 대변한다. 새로 진입하는 특정 기업에 대한 견제 심리가 선정과정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업 영역의 라이벌이나 연고지 잠식 등을 이유로 특정 지역, 특정 기업의 창단을 적극적으로 반대할 수 있다. 10구단 창단 결정도 울며 겨자먹기로 통과된 측면이 있는 터. 선정 과정에 일부 구단들이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표현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평가위원회의 수치화된 평가와 표결로만 밀어부치기에는 NC 창단 과정에서 소외된 롯데처럼 두고 두고 부담스러운 결정으로 남을 수 있다. 험난해 보이는 10구단 창단 결정 과정. KBO의 중심잡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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