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WBC에서도 확실한 라이벌이다. 2006년 1회와 2009년 2회 때 맞대결을 하면서 최고의 흥행카드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2009년엔 결승에서 맞붙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WBC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일본이 한국보다는 원활한 흐름이다. 한국이 아직도 대표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일본 예비 대표팀 선수들은 벌써 WBC 공인구 적응에 들어갔다.
한국 : 아직도 명단에 고심중
한국은 일본보다 빠른 11월 12일에 28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선수들이 일찌감치 마음가짐을 달리해 몸을 만들 준비를 하라는 뜻이었다. WBC는 프로리그 개막을 한달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한달 먼저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명단 발표 이후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아직도 대표팀 명단 때문에 골치다. 명단 발표 이후 선수들의 신상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계약을 해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입성을 해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봉중근(LG)과 김광현(SK) 홍상삼(두산)은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됐다. 결국 이들은 명단에서 빠지고 대신 서재응(KIA) 이용찬(두산) 차우찬(삼성) 장원준(경찰청) 등이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아직도 명단 조정의 가능성이 있다.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한 추신수가 남았다. 추신수 본인으로선 아무래도 새로운 팀에서 적응을 해야하고 우익수가 아닌 중견수로 보직도 바뀌게되는 상황이다보니 WBC 참가를 선뜻 결정할 수 없다. 아직 확실하게 불참의사를 밝힌 것도 아니어서 WBC 코칭스태프로선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많이 빠져 마운드가 약화돼 타선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 추신수에게 편하게 시즌을 준비하라고 대표팀에서 제외해주고 싶어도 추신수가 타선에 있는 것이 대표팀에 확실히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 : 공인구 지급에 1차전 선발까지
일본은 대표팀 예비명단 발표는 한국보다 늦었다. 한국처럼 메이저리거의 참가 여부가 관심을 끌었지만 다르빗슈 유 등 메이저리거들이 속속 불참의사를 먼저 밝혔고, 그 의사를 반영해 일본 국내리그 선수로 구성된 34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아직 예비명단에 불과하지만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것이 확실한 선수들은 벌써부터 WBC 준비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WBC 공인구를 받아 적응을 시작했다. 미국 롤링스사의 WBC 공인구는 한국과 일본의 공보다 미끄럽다. 지난 2006년과 2009년 대회 때도 선수들은 공인구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일본 대표팀 선발의 한축을 맡을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는 이미 3월2일 브라질과의 1라운드 1차전 선발이 내정됐고, 그에 따른 연습경기 로테이션까지 정해졌다. 일본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3일 일본대표팀의 야마모토 고지 감독이 "브라질전 등판에 앞서 2차례 정도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밝히며 다나카의 로테이션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다나카는 2월 17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서 2이닝을 던지고 5일을 쉰 뒤 6일째인 23일 오스트레일리아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 정도의 피칭을 하고 3월 2일 브라질전에 나선다. 야마모토 감독은 2월 1일 라쿠텐을 시작으로 12구단의 캠프를 돌면서 선수들의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서 변화의 가능성은 있지만 일찌감치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서 준비하는 모습은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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