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가 익숙하지 않은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이자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31)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말라가 로셀레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원정 경기서 말라가에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침묵 속에 1위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가 16으로 벌어진 결과를 낳았지만 이날 가장 큰 뉴스는 카시야스의 제외였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대체 골키퍼 안토니오 아단의 컨디션이 더 나았다"는 이유로 카시야스를 벤치에 앉혔지만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올 시즌 선수들과 불화를 겪고 있는 감독이 '반대파의 리더' 격인 카시야스를 희생양 삼아 본때를 보였다는 게 스페인 언론과 팬들의 정서다.
2002년 주전으로 자리 잡은 이래 카시야스는 지난 10시즌 동안 말 그대로 '붙박이'였다. 그가 출전명단에서 빠진 것은 공교롭게도 마누엘 펠레그리니 현 말라가 감독 재임 말기인 2010년 5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무리뉴 감독 체재에서는 첫 경기 제외라 충격은 더 크다.
이를 반영한 듯 이날 중계 카메라는 카시야스를 유난히 자주 잡았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카시야스의 모습만 따로 편집된 영상이 여러 편 올라왔다.
시종 시무룩한 얼굴을 한 카시야스는 득점을 놓치거나 실점하는 상황에서 큰 실망감을 표출한다. 팀 동료로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더라도, 이날 카시야스의 표정은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특별해 보였다.
팬들은 카시야스의 심정에 공감하면서 "아단이 큰 실수를 하지 않았지만 카시야스가 출전했다면 결과가 어떠했을까"라고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v=AbEJmodEg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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