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이대호의 의리에 놀라는 분위기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5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오릭스 이대호. 의리의 캠프. WBC 면제에도 미야코지마 캠프 참가'라는 제목의 보도는 이대호가 내년 2월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섬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것이라고 알렸다.
프로선수가 팀 전지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이대호는 상황이 다르다. 오릭스 소속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이대호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할 전망이었다.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한국대표팀 중심타자로 일찌감치 낙점됐기 때문이다. 다른 해외파 선수들과는 달리 이대호 본인도 대회 출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따라서 2월11일부터 열리는 대표팀의 대만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것이 수순이었다. 소속팀 오릭스도 이런 이대호의 뜻을 존중, 일찌감치 "스프링캠프에 빠져도 좋다"며 면제권을 줬다.
하지만 이대호가 한국 대표팀 선수이기 이전에 오릭스 소속의 한 선수로서 의무를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내년 시즌에도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이대호의 강한 책임감이 그의 생각을 바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대호는 내달 8일부터 사이판에서 2주간 개인훈련을 해서 몸을 만든 뒤, 2월1일 미야코지마에서 시작되는 팀 전지훈련에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10일 밖에 미야코지마에 머무를 수 없다. 사이판-한국-일본-한국-대만으로 이어지는 이동경로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대호는 모리와키 신임 감독 체제 하에 새 시즌이 치러지는 만큼 감독 및 코칭스태프, 그리고 동료 선수들과 시간을 공유하고 싶은 열망에 힘든 일정을 선택하게 됐다. 이런 이대호의 결정에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이 이대호의 의리를 칭찬하고 나섰다.
이대호는 "첫 시즌 성적에는 무엇 하나 만족하지 않는다.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며 소속팀 오릭스와 한국대표팀 모두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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