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퀸즈파크레인저스)이 박싱 데이의 법칙에 사로잡힐까.
박싱 데이는 성탄절 다음날인 26일이다. 영국을 비롯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연방 국가들만이 지정한 공휴일이다. 박싱 데이 주간은 한 시즌의 반환점이다. 재미난 속설이 있다. 이 기간에 강등권(18~20위)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추락한다는 법칙이다. '박싱 데이 주간=분수령'이라는 등식이 존재한다.
박싱 데이의 뚜껑이 열렸다. QPR은 여전히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한국시각) 또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웨스트브로미치와 충돌해 1대2로 패했다. 1승7무11패(승점 10)을 기록한 QPR은 레딩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레딩 -16, QPR -17)에서 뒤져 리그 테이블 맨 아래로 떨어졌다.
QPR이 박싱 데이 법칙을 깨뜨리기 위해선 공격력 강화가 절실하다. 스트라이커 지브릴 시세의 골 결정력이 미덥지 않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7경기에서 3골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기존 최전방 공격수들은 부상에 덜미를 잡혔다. 보비 자모라와 앤드류 존슨는 각각 엉덩이와 무릎 부상에 사로잡혀 있다. 복귀시점은 1월과 3월이다.
좀 더 공격에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마이클 도슨과 스콧 파커(이상 토트넘), 니콜라스 아넬카(상하이 선화), 조콜(리버풀) 등을 원하고 있다. QPR은 1300만파운드(약 225억원)의 선수 영입 자금을 비축해두고 있다.
하지만 선수 영입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슨과 파커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드냅 감독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최대한 돈을 쓰지 않을 예정이다. 조콜도 임대로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시기다. 전술만큼 전략도 동반돼야 한다. QPR은 스타 플레이어 영입 전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 3일마다 한 번씩 치르는 강행군을 견뎌내야 한다. 그것도 강팀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31일 리버풀, 1월 3일 첼시, 1월 6일 웨스트브로미치(FA컵)와 맞붙는다. 전략적 운영이 필요하다. 승리보다 무승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승점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러면서 강등권 팀들과 승점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는 팀들을 잡는데 주력해야 한다. 3월과 4월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QPR은 3월 3일 사우스햄턴(17위), 3월 17일 애스턴빌라(16위), 4월 6일 위건(18위), 4월 27일 레딩(19위)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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