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을 이어갈 것인가, 4년 전으로 퇴보할 것인가.
한국 핸드볼계의 고민이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이 계열사 자금 횡령으로 재판에 회부되면서 발이 묶였다. 내년 1월 31일 서울중앙지법의 선고에 따라 최악의 경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임기를 마친 핸드볼협회장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 회장이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대외직 정리 문제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핸드볼계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 회장 부임 후 핸드볼은 탄탄대로였다. 20년 숙원사업이던 핸드볼전용경기장 건립 문제가 단숨에 해결됐다. 뿐만 아니라 여자 신생팀 창단(SK슈가글라이더즈)과 핸드볼육성사업 전개 등 전방위에 걸친 지원이 이뤄졌다. 좀처럼 자리를 못 잡았던 실업 핸드볼리그가 세미프로화를 앞두고 있고, 중장기 발전 계획도 실행 직전에 와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핸드볼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100억원에 달하던 협회 예산도 4년 전처럼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경우 당장 내년에 치를 핸드볼코리아컵과 핸드볼코리아리그, 국가대표 운영 문제부터 차질이 생기게 된다. 최 회장의 뒤를 이어받을 마땅한 후임자도 찾기 쉽지 않은 만큼, 핸드볼계는 최 회장이 핸드볼계 수장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핸드볼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사업은 계속 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한 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게 현실"이라며 근심을 숨기지 않았다.
핸드볼협회는 28일 임시 상임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차기 협회장을 선임하는 대의원 총회 날짜를 정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최 회장의 선고 기일인 내년 1월 31일로 늦추는 방안이 유력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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