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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욕설, 과연 용납 가능할까?

by 남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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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욕설, 과연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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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프로농구가 모두 심판의 욕설 논란으로 시끄럽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욱'할 수 있다는 항변이 나오고 있지만, 코트 위의 '포청천'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 동요하지 말아야 하는 특성상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심판 판정에 대해 쌓였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29일 창원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 LG와 KGC 경기에서 윤호영 심판의 욕설 문제가 터져 나왔다. LG와 KGC의 볼다툼 과정에서 윤 심판이 LG의 볼을 선언하자 KGC의 양희종, 김태술이 이의를 제기한 것. 이에 윤 심판은 "야 이XX야"라는 욕설을 했고, 이에 KGC 이상범 감독이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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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두 선수뿐 아니라 KGC 코칭스태프도 이 얘기를 모두 들었다고 하는데도, 심판진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 KBL 강현숙 심판위원장은 "경기가 끝나고 윤 심판에 확인을 하니 절대 욕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항의 중 손에 몸을 대길래 주의를 준 것이다. 심판은 어떤 상황서도 감독이나 심판에게 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KGC에서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주 열리는 KBL 재정위원회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KGC는 선수와 심판, 이 감독의 3자 대면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여기서 욕설을 했다는 것이 사실로 나타날 경우 심판 권위에 큰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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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에선 지난 23일 삼성생명-신한은행전에서 나왔다. 당시 부심을 맡았던 김혁태 심판이 경기 후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에게 욕설을 한 것. 심판이 감독에게 험한 말을 한 것은 프로스포츠에선 좀처럼 나온 적이 없는 촌극이었다.

김 심판은 임 감독이 경기 후 "당신 때문에 졌다"라고 항의를 하자 "XX, X같아서 심판 못하겠네.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하는 입에 담기 힘든 험담을 퍼부었다. 하지만 WKBL는 재정위원회를 열고 임 감독이 발단을 제공했으니 1경기 출전 정지에다 벌금 100만원, 그리고 김 심판은 1경기 출전 정지에다 견책을 줬다. WKBL 관계자는 "임 감독이 경기 내내 김 심판에게 원망섞인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 심판의 발언은 임 감독에게 한 것이 아니라 혼잣말에 가까운 것이었다"며 김 심판의 징계가 더 가벼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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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몸싸움 직전까지 간 격한 상황에서 이를 혼잣말이라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심판은 어떠한 경우라도 참아내야 하는 인내심이 요구된다. 심판은 욕설 대신 테크니컬 파울과 퇴장을 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경기 내내 임 감독이 '도발'을 했다면, 테크니컬 파울로 제지시킬 수 있었다. 심판이나 선수와 달리 고도의 윤리성이 필요한 것이 바로 심판이라는 자리인데, 욕설로 맞받아쳤다는 것은 스스로의 권위를 무너뜨린 행동이었다. 대회규칙에도 선수나 감독이 심판에게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선 벌칙규정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기술돼 있지 않다. 심판이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WKBL 관계자는 "어쨌든 심판의 욕설은 어떤 경우에서라도 용납되선 안된다. 만약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김 심판은 다시 코트 위에 서기 힘들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다수의 농구 전문가들은 "몇몇 심판들이 특정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린다는 '피해의식'이 퍼져 있을만큼 심판들의 콜에 대한 구단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 있다. 이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라며 "심판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만약 욕설을 할 경우 코트 위에서 바로 퇴출시키는 '일벌백계'의 강력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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