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다가왔다. 새해가 되면 금연 클리닉을 찾는 사람이 평소보다 20~30% 늘고, 3개월짜리 금연 프로그램을 잘 마치는 비율도 60%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1년 넘게 금연을 유지하는 사람의 비율은 뚝 떨어진다. 금연 결심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여러 가지 노력 중에서도 구강관리에 관심을 가지면 금연 의지를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흡연은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으로 일찍 사망할 확률을 높이는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나쁜 습관이다. 흡연의 해악 중에서도 가장 먼저 문제를 드러내는 것은 입속 건강이다. 1차적으로 심한 입냄새가 나고 이어 치아변색, 충치와 치주질환까지 잇따른다.
입냄새를 일으키는 담배의 주요 성분은 타르와 니코틴이다.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담배연기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이때 흡입하는 타르나 니코틴은 침에 쉽게 녹아 입안 점막이나 치아 표면, 혀 표면에 붙어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또한 니코틴의 작용으로 침 분비량이 줄면서 입냄새가 더욱 심해진다.
담배는 구취를 일으킴과 동시에 치아도 누렇게 만든다. 치아 표면은 법랑질로 아주 매끄러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보면 미세한 구멍이 있다. 담배를 피우면 연기 속의 니코틴이 법랑질 표면의 구멍에 쌓여 누렇게 된다. 심하면 법랑질 안쪽에까지 착색되는 경우도 있다.
흡연은 충치와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입속 세균도 증가시킨다. 담배연기 속의 유해성분은 프라그(치태)와 치석이 돼서 치아에 쌓인다. 치태와 치석이 많이 쌓이면 이 속에 숨은 세균에 의해 충치와 치주질환이 진행된다. 특히 치주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잇몸이 녹아내려 치아가 흔들리고 그대로 방치하면 결국엔 빠지고 만다. 노년기에 치아가 빠지는 것은 충치보다 치주질환으로 인한 것이 많다.
치아가 빠지면 임플란트 등의 보철치료를 해야 하는데, 흡연자는 보철치료 성공률도 떨어진다. 입안에 생기는 질병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구강암이다. 구강암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흡연과 상관관계가 크다는 것은 여러 연구로 확인되고 있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흡연자는 임플란트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2~3배 높다"며 "흡연은 충치, 치주질환, 입냄새, 치아변색, 구강암 등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유발하므로 되도록 빨리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흡연은 구강 건강에 가장 즉각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반대로 금연을 시작하면 곧바로 좋아지는 곳도 구강이다. 새해 금연 결심을 했다면 치과검진을 받아 그동안 상처받은 구강의 상태부터 점검하면 결심을 다잡는데 효과적이다.
금연 뒤 24~48시간 사이를 금단증상이 가장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라고 한다. 이때는 3분의 유혹을 참으면 몇 년의 건강한 삶을 보상해 준다는 마음가짐으로 되도록 술자리를 피하고 물을 마시거나 사탕, 견과류 등으로 주의를 돌려야 한다. 필요에 따라 금연보조제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양치질로 입안을 상쾌하게 하면 유혹을 물리치는데 도움이 된다. 담배를 멀리하면서 입냄새가 줄어들고 미각이 되살아나는 등의 변화를 체감한 뒤부터는 금연을 유지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진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새해 금연 결심 작심삼일로 안 끝내는 10가지 방법
① 금연 결심과 동시에 치과 검진을 받고 의지를 다진다.
② 흡연 양을 서서히 줄이기보단 곧바로 중단할 때 금연성공률이 높다.
③ 금연 의지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린다.
④ 흡연 욕구는 양치질, 빨대로 물마시기 등으로 다스린다.
⑤ 흡연 욕구를 참기 힘들 때는 금연클리닉이나 금연보조제의 도움도 생각해본다.
⑥ 술자리나 흡연자와의 자리를 피한다.
⑦ 목표를 너무 멀리 잡지 말고 몇 주, 몇 개월 단위로 점검한다.
⑧ 입냄새 감소 등 금연 후 생기는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한다.
⑨ 금연과 함께 걷기, 수영, 달리기 등 운동을 한다.
⑩ 실수로 한 대를 피웠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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