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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사는길]새로운 30년을 설계하자-①스타를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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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출범, 걸음마를 뗀 게 엊그제 같다. 세월 참 빠르다. 벌써 서른살이 됐다. 프로축구가 그렇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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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월드컵 4강, 올림픽동메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환희도 있었다. 그동안의 발걸음은 앞으로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계사년, 30돌을 맞은 프로축구계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다. 'K-리그가 사는 길'. 다섯번째 화두는 그래서 '미래'다. 다가올 새로운 30년을 설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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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사는길 5탄] 새로운 30년을 설계하자

①스타를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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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축구행정 전문성을 인정해라

③팀 별로 눈높이를 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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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사는길 5탄] 새로운 30년을 설계하자 - ①스타를 키워라

30주년을 맞은 한국 프로축구는 기로에 섰다. 성인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친 지나온 길은 영욕이었다. 곡예비행을 하듯 변화무쌍했다. 양적으로 괄목한 성장을 이룩했다. 30년 전 5개팀으로 시작한 리그는 지난해 16개팀으로 커졌다.

2년 전 승부조작 사건이 도화선이 돼 오랜 숙원도 한꺼풀 풀렸다. 지난해 첫 강등제가 실시됐다. 2013년은 1, 2부 승강제의 원년이다. 1부 리그 14개팀, 2부 8개팀이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여전히 그늘은 있다. 시스템에 비해 리그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은 더디기만 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선수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5년말 외면하는 민심에 기름을 붓는 역주행을 선택했다. 드래프트 제도가 부활했다. 신인 최고 대우가 연봉 5000만원에 묶였다. 유망주들의 J-리그 러시가 이루어졌다. 박주호 김보경 조영철 김민우 김영권 장현수 한국영 김진현 황석호 백성동 등 청소년과 올림픽대표팀을 넘나들던 기대주들은 K-리그가 아닌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K-리그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다. 팀까지 늘어나다보니 내용은 더 빈약해졌다. 고참급 스타들이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젊은피의 수혈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형 신인이 눈에 띄지 않다보니 신인왕의 권위도 추락하고 있다. 주목을 덜 받는 하위권에 포진한 시도민구단의 경우 선수들의 이름이 대부분 낯설기만하다.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세상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K-리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실관중 집계를 실시했다. 성적표는 초라했다. 평균 관중 5000명 이하인 구단이 16개팀 중 9개팀이나 됐다. 평균 관중 6000~9000명은 4개팀, 1만명대는 1개팀, 2만명 이상은 FC서울(2만502명)과 수원 삼성(2만265명), 2개팀에 불과했다.

새로운 K-리그의 세상을 여는 첫 열쇠는 스타를 키우는 것이다. 현재 뉴스의 중심은 각 팀의 사령탑들에게 맞춰져 있다.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아야 비로소 수면 위로 등장한다. 그러나 해외파와 국내파가 공존하는 현실에서 그 숫자는 적을 수밖에 없다.

토종 공격수의 실종도 문제다. 골이 터지는 순간 팬들은 희열을 느낀다. 자연스럽게 스포트라이트도 골게터에게 쏠린다. 하지만 대부분 구단들의 공격라인은 외인들로 채워져 있다.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외인들도 K-리그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해 왔다. 그들도 분명 K-리거다. FC서울의 간판스트라이커 데얀(몬테네그로)이 지난해 K-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할 만큼 인식도 달라졌다. 그러나 비율이 지나치게 쏠려있다보니 흥미가 반감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토종 공격수의 육성은 시급하다. 성적을 떠나 각 팀마다 국내 공격수 1~2명 정도는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줘 성장시켜야 한다. 시대적 과제다.

선수 마케팅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팬들은 스토리에 열광한다. 1위팀이든, 꼴찌팀에든 프로에 발을 들인 선수는 선택받은 자들이다. 모두가 화려한 과거, 눈물젖은 과거를 품에 안고 있다. 선수마다의 스토리를 발굴해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구단의 의무다. 선수들의 상품가치가 높아지면 구단도 이익이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전략도 필요하다. 흥에 초점을 맞춰보자. 서포터스와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베스트 11 전원의 로고송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의 경우 데얀과 아디, 김용대를 위한 노래가 별도로 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이 자신만을 위한 노래를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일까. 처음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열광적인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을 것이다.

희망을 갖자. 스타를 키우는 재미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K-리그는 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다. 올해가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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