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첫 날, 영국에서 희소식이 들려왔다.
박지성(32·QPR)의 그라운드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지성의 복귀 소식은 1일(이하 한국시각)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를 통해 확인됐다. 한 달 전 영국으로 건너간 박성종씨은 '박지성의 복귀가 임박했다'고 스포츠조선에 알려왔다. 박지성은 빠르면 3일 '서런던 더비' 첼시전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지성은 지난달 2일 애스턴빌라전 이후 사라졌다. 10월 말 에버턴전에서 다쳤던 왼무릎이 또 고장났다. QPR의 정규리그 첫 승 축제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특히 강등권을 헤메고 있는 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은 12월 말까지 재활에 전념하기로 했다.
박지성의 부상 복귀 여부는 '반반'이었다.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해외 언론들은 박지성의 첼시전 부상 결장을 예고하고 있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박지성이 조세 보싱와, 보비 자모라, 네덤 오누오하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과 함께 첼시전에 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상, 재활 정보에 관해 공신력이 있는 영국의 '피지오룸닷컴'도 결장을 예상했다. 박지성의 복귀시점을 아직 미정(no return date)으로 못박고 있다. 첼시전을 위한 몸 상태 테스트(Late Fit Test)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반면, 희망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 텔레그라프는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데일리 메일은 22명의 예상 스쿼드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렸다. 텔레그라프는 출전 가능성이 있는 '테스트(Test)' 카테고리에 박지성을 넣으며 복귀 가능성을 점쳤다.
요원하던 박지성 복귀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QPR도 웃을 수 있게 됐다. QPR은 리그 꼴찌에 처져있다. 20경기에서 단 1승(7무12패) 밖에 챙기지 못했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남은 18경기에서 10경기 이상 승리해야 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아직 포기할 수준은 아니다.
박지성은 공격진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 QPR의 공격수들은 부상의 늪에 빠져있다. 자모라, 앤드류 존슨, 키어런 다이어 등이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무엇보다 QPR은 '강팀 킬러' 박지성의 덕을 볼 수 있다. 박지성은 지난 7년 간 맨유에서 활약하며 '강팀 킬러'로 명성을 날렸다. QPR은 3일 첼시를 시작으로 15일 토트넘, 30일 맨시티를 상대한다. 박지성의 빠른 복귀가 필요했던 이유다.
첼시전은 더욱 특별했다. 박지성은 2010~2011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선 첼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올시즌에도 추억이 있다. 9월 첼시와의 첫 맞대결에서 '주장의 품격'을 드러냈다. 당시 박지성은 QPR의 안톤 퍼디낸드를 향한 흑인 비하 발언으로 법정 공방까지 펼친 첼시의 존 테리, 증인으로 나선 애슐리 콜과의 인사를 거부했다. 팀 동료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박지성의 의리있는 모습은 QPR 선수들의 의지를 자극했다. 강호 첼시와 0대0으로 비겼다. 귀중한 승점 1을 얻은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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