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처럼 좋아하더라고…"
늘 굳어있던 KCC 허 재 감독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이번 시즌 들어 아마도 가장 밝게 웃은 날일 듯 하다. 팀이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KCC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3점슛 4개를 포함해 26득점을 기록한 '해결사' 김효범의 맹활약과 신인가드 박경상(11득점)의 종료 9초전 결승 드라이브 인 레이업슛에 힘입어 76대7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지난 12월 30일 고양 오리온스전(62대59)에 이여 시즌 처음으로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래서인지 경기 후 허 감독은 표정은 매우 밝았다. 환한 웃음마저 맴돌았다.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이 그토록 달콤했을까. 그러나 허 감독이 껄껄 웃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선수들이 마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좋아하는 모습이 재미있어서였다.
이날 짜릿한 2점차 승리가 결정된 후 KCC 선수들은 꼭 챔피언결정전 최종전 승리를 따낸 듯이 환호했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주고 받는가 하면 코트 가운데로 몰려나와 얼싸안기도 했다. 영락없는 우승 세리머니같았다. 허 감독은 "꼭 자기들이 우승한 것처럼 좋아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어쨌든 새해 첫 날 경기에서 이겨서 참 다행이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승리 자체보다도 점점 팀이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기분이 좋다. 신명호나 노승준 박경상 등 젊은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김효범의 합류로 인해 팀이 좋은 분위기를 찾고있는 것 같다"며 이날의 승리를 평가했다. 허 감독이 웃게될 날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아질 지 기대된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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