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다. 취업, 결혼, 건강 등 여러 가지 결심과 소망이 쏟아진다. 이 중 건강과 관련된 결심 1위는 단연 다이어트와 금연이다.
비만과 흡연은 그 자체가 질병이자 습관일 뿐만 아니라 각종 암과 성인병 등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다면 새해 금연과 다이어트 결심을 작심삼일로 끝내지 말고 꼭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리튼튼병원 태현석 원장은 "비만인 사람은 대개 근육보다 지방이 많고 근력이 약해져 있어 근육이 척추를 제대로 지탱해주지 못해 디스크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면서 "복부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몸의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려 요추와 디스크(추간판)에 압박을 줘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우리 몸의 내장기관을 담고 있는 복부 안의 압력이 높아져 척추와 추간판을 자극하게 된다. 디스크가 지속적으로 압박과 자극을 받으면 척추 뼈 중에서 가장 약한 부위가 부러지면서 앞으로 밀려나가게 되고, 어긋난 부위의 척추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허리디스크가 되는 것이다.
흡연도 비만 못지 않게 디스크에 악영향을 준다. 담배 속의 니코틴 성분은 디스크의 생성과 세포의 증식을 저해하여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2011년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들의 척추 부위 디스크 발생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약 8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자주 피우면 척추뼈의 칼슘이 줄어 골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흡연자는 만성 기침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기침은 복부 안의 압력과 척추 사이 디스크의 압력을 갑자기 높이기 때문에 디스크 파열을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점은 흡연 시 척추뼈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현석 원장은 "뼈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디스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디스크 수술 후에도 그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척추 질환이나 허리 통증을 가진 환자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하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저녁에 누울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2주 이상 허리 통증이 계속되거나 디스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운동, 식이요법과 함께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만약 상태가 심각하거나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신경차단술, 감압신경성형술, 무중력감압치료 등 첨단 비수술 치료가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수술에 대한 부담 없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체중감량과 금연 등의 노력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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