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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데뷔 첫해 성적을 강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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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성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류현진이 5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사회자 남희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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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저스가 포스팅비와 연봉을 합쳐 6200만달러(한화 약 660억원)를 투자했지만, 선발 보직을 보장한 것은 아니다. 다저스에는 기라성같은 선발 요원들이 많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셔와 FA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잭 그레인키가 부동의 원투펀치다. 둘은 개막전 선발을 다툴 후보들이다. 나머지 선발 3자리를 놓고 무려 5~6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인다. 류현진의 경쟁자는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 등이다.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선발로 인정받았던 투수들이다. 만일 류현진이 선발경쟁에서 탈락한다면 중간계투로 뛰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본격 시작하기도 전, 의욕이 빠질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드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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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을 맡게 되면 무조건 첫 시즌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첫 해 그 이유가 부상이든, 적응력 부족이든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급격하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매직 존슨 등의 돈많은 투자가 그룹이 인수한 뒤 대대적인 전력 보강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필요하면 물쓰듯 돈을 쏟아붓지만, 여의치 않으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경영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것이다. 6년의 계약기간을 보장해 줬고, LA 한인사회에서 스타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올해 데뷔 시즌 활약상은 그의 향후 메이저리그 행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류현진 자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류현진은 5일 팬들과의 환송식에 참가해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바로 메이저리그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지만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아직 미국에서 80%의 사람들은 한국보다 일본야구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그걸 바꾸고 싶다. 첫 해부터 좋은 성적을 내면 자연적으로 바뀔 것이다. 첫 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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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대부분의 일본인 투수들은 기대만큼의 실력을 보여줬다. 일본인 메이저리그 역사를 연 노모는 95년 첫 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2.54, 탈삼진 236개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노모는 97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다저스의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노모는 첫 해 심어놓은 강력한 이미지로 은퇴할 때까지 큰 관심과 인기를 받았다. 류현진과 같은 왼손 투수인 이시이도 2002년 다저스에 입단해 14승을 올린 덕분에 3시즌 동안 붙박이 선발로 입지를 유지했다.

보스턴의 마쓰자카도 2007년 첫 해 15승을 따내면서 기대에 부응했고, 이듬해에는 18승을 올리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다르빗슈도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의 수준급 성적으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르빗슈는 당장 올해 텍사스의 1선발 후보로 꼽힐 정도로 지위가 상승했다. 모두 일본인 투수이기는 하지만, 첫 해 활약의 중요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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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준비가 대단히 중요하다. 류현진은 현재 체력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2월 중순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까지 체력 훈련을 주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류현진은 "지금은 서울에 있으면서 피트니스센터에서 2시간씩 운동을 하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를 가장 신경써야 할 것 같다. 경기수도 많고 이동거리도 많다. 모든 분들이 염려하는 부분인데 스프링캠프 전까지 80~90%는 체력 운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른다. 한 달에 이동일, 즉 휴식일이 2~3차례 밖에 안된다. 6연전은 보통이고 9연전, 12연전까지 짜여져 있다. 순연된 경기는 더블헤더로 소화한다. 한국의 페넌트레이스와는 강도가 다르다. 강한 체력과 부상 관리가 풀타임을 무리없이 뛸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다. 류현진도 "처음에는 적응이 안될 수도 있다. (선발등판후)4일 안에 던질 수 있는 것을 몸에 배기게끔 해야 한다. 체력이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꿰야 이후 일들이 술술 풀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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