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가슴이 설렌다. '호랑이 군단' 거포 3인방이 2013년을 정조준했다.
이제는 기억 한 켠으로 물러나있는 호칭 'L·C·K포'. 한때 역대 최강의 클린업트리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을 일컫는 수식어였다. 불과 1년전 이맘때까지만 해도 이들의 조합은 KIA를 우승권으로 밀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이들 세 선수 모두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의 한 시즌이었다. 세 선수 모두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전에서 왼손바닥 골절상으로 김상현이 먼저 수술대에 오르더니 이범호도 곧 햄스트링 부상 재발과 허리통증으로 개점 휴업하고 말았다. 최희섭 역시 허리 등에 부상이 겹치고 말았다. 그나마 최희섭이 셋 중에서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며 중심타자 역할을 하려 했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이들의 2012년 성적을 살펴보면 KIA가 얼마나 큰 시련 속에서 시즌을 치렀는 지 알 수 있다. 김상현은 시즌 초 수술 이후 7월에 복귀했는데 겨우 32경기에 나와 2할5푼9리(116타수 30안타)에 4홈런 17타점을 남겼다. 이범호는 이보다 10경기 더 많이 나왔다. 42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171타수 41안타) 2홈런 19타점. 마지막으로 최희섭은 80경기에 출전해 2할5푼2리(246타수 62안타) 7홈런 42타점으로 그나마 버텼다.
클린업트리오 세 명을 합쳐 13홈런 78타점. 2012시즌 롯데 4번타자로 뛰었던 홍성흔이 혼자 기록한 15홈런 74타점과 비슷한 수치다. 공격의 중심축이 이런 상황이니 팀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2년의 악몽은 더 이상 이들의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어내고 새 시즌에는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각오만 가득 차 있다. 마침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마무리 캠프를 통해 이범호와 김상현, 최희섭은 최적의 몸상태를 만드는 데 매진해왔다.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체력을 다진 데 이어 12월에는 각자 개인 훈련을 통해 '완전한 예열'을 마친 상황.
세 선수는 7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오랜 만에 함께 뭉친다. KIA 선수단의 2013년 훈련이 공식 스타트되는 날이다. 새로운 시즌,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LCK' 트리오는 훈련 시작이 반갑기만 하다.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시점이 되기 때문이다. 2012년을 뒤로 하고 'LCK트리오'가 올해 진면목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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