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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동호인-학교야구 저변, 수원이 전북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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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연고로 창단을 준비중인 KT는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계획이다. 2006년 현대가 홈으로 쓰던 시절의 수원구장.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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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더 큰 도시에 프로 구단이 생겨야 한다는 건 연고지 결정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구단 기업과 연고지를 이달 내로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흥행성이 중요한 판정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10구단 유치에 나선 수원-KT, 전북-부영은 7일 오후 3시까지 KBO에 유치 신청서와 평가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다. KBO는 야구계와 언론계, 학계 전문가 20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수원-KT, 전북-부영, 둘 중 어느쪽이 10구단 창단에 적합한가를 평가한다. KBO 이사회와 총회는 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안에 유치 지역과 기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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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시장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인구수가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많은 인구는 프로야구가 '잘 팔리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인구 규모와 더불어 프로야구에 대한 지역의 관심도 역시 중요한 요소다. 관심도가 떨어지면 흥행은 보장할 수 없다.

미국인들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는 인구는 약 30% 정도라고 한다. 미국 인구가 약 3억1000만명이니 메이저리그에 관심있는 인구는 약 9000만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 메이저리그 전체 관중 규모는 최근 5년간 7000만~7500만명이었다. 관중수는 연인원이 포함된 것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야구장을 찾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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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서울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 넥센의 지난해 관중규모는 각각 129만명, 126만명, 60만명이었다. 3팀의 총관중수는 약 315만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인구가 약 1000만명이니 그 가운데 31.5%가 지난해 잠실 또는 목동에서 프로야구를 관전했다는 의미가 된다.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내 프로야구 시장의 크기도 연고지 인구의 30~40%로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10구단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과 전북의 인구는 각각 약 1200만명, 187만명이다. 수원의 경우 실제 시장권으로 삼을 수 있는 지역인 경기도 남부의 인구만도 약 900만명에 이른다. 또 야구장이 들어서는 수원시와 전주시의 인구는 각각 115만명, 65만명이다. 일단 시장 규모 자체에서 수원은 전북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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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말고 실질적인 흥행을 예상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 바로 야구 동호인의 규모다. 즉 사회인 야구가 얼마나 활성화돼 있는가를 놓고 해당 지역의 프로야구단 유치의 적합성을 따질 필요가 있다. 실제 야구를 하는 팬들은 모두 관중 규모에 흡입될 수 있는 대상들이다. '하는 야구'를 즐기는 사람이 '보는 야구'를 외면할 리 없다.

생활체육협회(생체협) 자료에 따르면 수원의 경우 수원을 포함한 경기 남부권의 야구 동호인은 1623팀, 4만935명이며, 전북은 184팀, 4755명이다. 전북의 경우 생체협에 등록하지 않은 동호인이 110팀, 3395명이다. 생체협 기준으로 할 경우 인구 대비 동호인수가 경기 남부권은 220명중 1명, 전북은 393명중 1명 꼴이다. 동호인수만 따져도 전북보다는 수원이 실질 흥행 지수가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야구를 직접 즐기는 사람이 전북보다 수원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동호인수만 가지고 판단한 것이고, 다른 기준을 도입하면 예상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전북에 10구단 유치를 준비중인 부영그룹과 전북, 전주시 등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1일 군산상고와 전주고에 발전기금 2억원을 기탁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영그룹 홍보부
흥행 정도를 예상할 수 있는 또다른 지표는 아마야구의 저변이다. 학교 야구팀이 많으면 많을수록 저변이 넓다고 볼 수 있으며, 저변이 넓은 지역의 야구 열기가 더 높다는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학교 야구가 더 활성화된 지역의 프로팀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연고지의 팀보다 성적이 높다는 것도 일반적인 견해다.

대한야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 기준 등록 학교팀수는 경기도가 41팀, 전북이 13팀이다. 경기도는 초등 16팀, 중등 14팀, 고교 6팀, 대학 5팀이며, 전북은 초등 4팀, 중등 4팀, 고교 2팀, 대학 3팀이다. 등록 선수수는 경기도가 932명, 전북이 346명이다. 저변 자체도 경기도가 훨씬 크다.

더구나 경기도는 올해 수원 장안고와 의정부 상우고가 3월, 시흥 송운초가 5월, 평택 태광중과 의정부 경민중이 11월 야구팀 창단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 12월21일 정읍 인상고가 창단된 이후 아직 창단을 준비하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의 척도가 되는 즐기는 야구의 활성화 정도와 학교 야구의 저변 모두 아직은 전북보다 수원이 앞선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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