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누가 빠졌다고 해서 절대 약해질 팀이 아니다."
오릭스 이대호의 목소리에서는 단호함이 묻어났다. 분명 유능한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무조건 전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판단은 옳지 않다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정신력과 집중력이 발휘된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둔 한국 대표팀을 향해 국민들은 이번 대회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동안 대표팀을 책임졌던 주축 선수들이 불참하기 때문이다. 일단 마운드를 보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빠졌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핵심 좌투수들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타선에서는 메이저리거 추신수(신시내티)가 소속팀을 옮기며 팀 스프링캠프 참가를 선언했다.
여기저기서 "대표팀 전력이 약화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표팀 주축타자의 생각은 어떨까. 이대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한국 대표팀은 절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류현진의 예를 들었다. 그는 "현진이는 확실한 에이스다. 팀 전력이 업그레이드 되는데 분명 도움이 되는 투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단순히 생각하면 잘 던지는 투수 1명이 빠진 것이다. 그 공백을 메울 수만 있다면 큰 문제는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투수들을 보면 모두 훌륭한 능력을 갖춘 투수들"이라고 설명하며 "한국 대표팀은 선수 몇 명이 빠졌다고 해서 절대 약해질 팀이 아니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대호는 불과 1년 전까지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될 선수들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일부 빠졌지만, 새롭게 대표팀에 가세한 선수들의 능력도 이들 못지 않다는게 이대호의 생각이다.
류현진도 이런 선배의 마음을 알았는지 5일 대전에서 열린 자신의 환송식에서 "한국 대표팀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자신감에 차있다. 이번 WBC에서도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낙관하며 "함께하지 못하지만 응원하겠다. 동료들이 힘을 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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