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구단주를 자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KT와 부영의 10구단 입성 경쟁이 초과열 양상이다. 자주 볼 수 없었던 그룹의 오너와 CEO가 10구단 창단에 대한 일에 두팔 걷어부치고 나서고 있다.
KT 이석채 회장과 부영 이중근 회장은 창단을 선언할 때도 직접 나왔고, 7일 10구단 신청서도 직접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나와 신청을 했다. 둘은 10구단이 창단되면 구단주가 되는 인물이다. 대부분의 구단주는 그룹의 최고위층이기 때문에 야구단에 신경을 쓰기가 쉽지 않다. 지난 2011년 9구단인 NC의 승인을 위한 총회도 구단주들이 모두 모일 수가 없어 서면결의 형태로 이뤄졌다.
KBO의 한 관계자는 "사실 구단주가 야구회관에 오시는 것을 보는게 쉽지 않다. 그런데 두분의 회장님은 쉽게 말하면 구단주 아니신가. 구단주 두 분이 신청서를 접수하러 오신건데 얼마나 열의가 크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룹의 회장이 직접 뛰고 있으니 당연히 그룹은 비상체제가 아닐 수 없다.
유치전의 가장 중요한 키는 오는 10일 모처에서 열리게될 평가위원회 프레젠테이션이다. 평가위원들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양측의 야구단 유치 열망과 자신들의 공약을 실행할 수 있을지를 보게 된다.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누가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나설지 관심을 모으는데 KT의 경우 이 회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 열정을 가지고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6일 창단을 공식 선언할 때와 7일 신청서 접수때도 야구단 창단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표출했었다. 워낙 설득력이 뛰어난 발표력을 가졌고, KT농구단 등 프로구단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신청서 접수때 이 회장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이동거리도 중요하다. 그런점에서 수원이 위치적으로 좋다"고 했다. 부산에 연고를 둔 KT농구단의 고충을 알고 있는 이 회장만이 할 수 있는 멘트였다. 아직 KT가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와 연설을 한 것이 소치가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처럼 이 회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와 발표를 하는 것이 평가위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부영측도 아직은 프레젠테이션 발표자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출신의 야구인이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나선다는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은 상태다.
오너와 CEO가 직접 뛰는 유치전. 프로야구의 인기와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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