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DB생명이 주전 3명씩을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신한은행은 8일 KDB생명에 센터 강영숙, 포워드 이연화, 외국인 선수 캐서린 크라예펠트를 보내고 센터 곽주영, 포워드 조은주, 외국인 선수 애슐리 로빈슨을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역대로 선수 규모가 극도로 빈약한 여자 농구에서 이 정도 규모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양 팀은 극비리에 일을 진행했고, 8일 밤 늦게 양 팀의 모그룹 최고 경영진으로부터 재가를 받은 후에야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물론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통합 6연패를 이뤄냈지만 올 시즌 우리은행의 돌풍에 밀려 7연속 정규시즌 1위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신한은행으로선 통합 6연패의 주역이었던 강영숙을 포기하더라도 상대 외국인 센터를 막아낼 선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캐서린은 미들슛에 능한 슈터 출신이기에, 상대팀 외국인 선수의 골밑 공격에 큰 약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가 있지만, 경기의 절반정도 밖에 뛰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격력은 떨어지더라도 골밑에서의 몸싸움이 능한 로빈슨의 영입은 상당한 전력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곽주영은 외국인 선수 영입 이후 주로 식스맨으로 뛰지만, 눈에 띄지 않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등 성실한 플레이를 한다. 조은주는 지난 시즌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포스트업과 외곽슛에 두루 능한 선수다.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KDB생명은 프로와 아마가 함께 참여하는 챌린지컵으로 인한 휴식 시간 이후 오는 24일 재개되는 정규시즌의 남은 10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선 대대적인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KB국민은행과의 승차가 3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상황. 이를 위해선 수비력에 비해 약한 공격력 보강이 절실했다. 이경은 김보미 등 뛰어난 공격 본능을 가지고 있는 슈터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KDB생명 이옥자 감독도 "컵대회 휴식 기간 중 확률 높은 공격 패턴을 준비, 공격력을 올리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할 정도다.
일단 국내 여자농구 최고의 센터 신정자를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이기에 강영숙이 신정자를 보완하는 동시에 중장거리포가 뛰어난 캐서린과 이연화를 영입하면서 확실히 공격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시즌 최상위권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김소담, 최원선 등 잠재력이 뛰어난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팀 리빌딩의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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