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곳에서 몸 만들고 다같이 모여 실전경기 치르면 딱!'
프로야구 팀들이 매 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스프링캠프에도 트렌드가 있다. 구단의 전통대로 매년 훈련을 하던 곳을 고수하는게 일반적이지만 감독의 성향, 환율, 안전 등의 항목을 고려해 전지훈련지가 바뀌는 경우도 많다. 미국 하와이를 고집하던 KIA가 선동열 감독 부임 이후 미국 애리조나로 1차 캠프지를 바꿨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일본 대지진 이후 많은 팀들이 일본에서의 1차 캠프를 포기한 사례가 이에 해당된다.
최근 스프링캠프의 트렌드는 지난해부터 확 달라진 모습이다. 스프링캠프의 메카였던 일본보다 미국을 선호하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 이동에는 불편함이 있지만 일본에 비해 비가 올 확률이 적고, 날씨가 훨씬 따뜻하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사용하는 훈련 구장이다보니 시설도 좋다. 올해도 9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1차 전훈지로 미국을 택했다. 그 중 애리조나는 한국 팀들에게 기회의 땅이 됐다. KIA, 넥센, NC가 애리조나에서 땀을 흘리게 됐다. SK는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이만수 감독의 뜻에 따라 플로리다에 계속해서 캠프를 차리고 있다.
삼성과 LG, 롯데도 넓게 보면 미국파다. 삼성은 미국령인 괌, LG와 롯데는 사이판에서 훈련한다. 찌는 듯한 더위에 선수들이 지치기도 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몸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과 비교적 가까워 한국 음식을 공수하는데도 용이하다.
하지만 모든 팀들이 1차 전훈을 마치고 결국 모이는 곳은 일본이다. 오키나와와 본토 남부 가고시마 인근에 집합한다. 일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실전 경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국내팀들끼리 모여있어야 여러 팀들과의 연습경기가 추진될 수 있고, 가장 큰 장점은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삼성, KIA, 넥센, SK, LG, 한화가 오키나와에 둥지를 튼다. 롯데는 가고시마, 두산은 가고시마 인근 미야자키에서 훈련한다.
재밌는 건 한화와 두산은 각각 오키나와, 미야자키에 주야장천 머문다는 것. 한화는 지난해와 같이 미국 스프링캠프를 추진했으나 신임 김응용 감독이 "굳이 먼 길을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나타내 오키나와에 쭉 머물게 됐다. 두산은 오랜 기간 미야자키를 사용해왔는데, 지난해의 경우 대지진 문제와 훈련 장소를 사용하던 일본 프로팀의 요청에 따라 미국으로의 외도(?)를 선택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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